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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외

등록 2007-08-03 00:00 수정 2020-05-03 04:25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유재현 지음,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3900원

소설가 유재현의 아시아 여행 에세이. 부제는 ‘역사문화 리포트’다.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쿠바,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문화적 지형을 그려내고 있다. 역사적 의미를 반추하고 우리가 아시아의 일원임을 환기시킨다. 타이 섹스 관광에서 그는 미국의 거대한 섹스 산업 구역, 알앤알 기지 조성을 떠올린다. 그의 눈에 알앤알 기지에 상처 입은 한국인이 타이에서 섹스 관광하는 모습이 비친다.

옛이야기의 발견

김환희 지음,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1만2천원

오랜만에 만나는 어린이문학 이론서. 우리나라 설화·전래동화를 비슷한 다른 나라 동화와 비교했다. 1장은 옛이야기와 어린이문학 용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2장은 ‘아기 장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화와 전래동화의 장르적인 경계선을, 3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리는 다양하고 ‘독자적’인 해석을 다뤘다. 4장과 5장에서는 를 비교문학적 시각에서 분석했다.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킴 비센티 지음, 윤정숙 옮김, 알마(031-955-3564) 펴냄, 1만8천원

인간이 ‘호모파베르’(도구를 만드는 사람)인 것은 불행이 아닐까. 저자의 전공인 휴먼팩터공학은 인간에 맞는 설계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분야다. 저자는 인류가 만든 도구들, 칫솔, 소변기, 전기기타, 가스레인지에서 병원 수술실, 원자력발전소, 여객기, 우주항공기까지 방대한 사례로 인간의 불행을 이야기한다. 기술만능주의와 결합한 인간 본성 그리고 타성과 관료주의가 불행의 원인이다.

프레임 전쟁

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 창비(031-955-3364) 펴냄, 1만1천원

‘프레임’은 사물과 세상을 이해하는 체계다. 프레임을 발견하고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정치다. 레이코프는 미국의 진보세력이 선거에서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를 프레임의 부재와 실패에서 찾는다. 미국인들이 공화당을 선택하는 것은 실체를 몰라서가 아니다. 진보세력의 프레임이 효과적으로 그들에게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층을 이념적 중간 세력이 아닌 ‘이중개념주의자’라고 정의하고 ‘승리 비법’을 전개해간다.

당신들의 예수

류상태 지음, 삼인(02-322-1845) 펴냄, 9800원

2007년 7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한국 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1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어게인 1907’을 외치고 10만 선교사 파송 및 천만 전도운동을 다짐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의 내적 성찰 없는 ‘부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고 말한다. 그는 1985년부터 수행하던 목사직을 2004년 반납하고 노점상을 하며 를 썼다. 배타와 독선에 빠진 한국 교회를 향한 그의 두 번째 외침.

럭키경성

전봉관 지음, 살림(031-955-1364) 펴냄, 1만2천원

1930년대 금광 열풍을 다룬 와 근대 조선의 살인 사건과 스캔들을 다룬 저자의 새책. 은 자본주의 돈맛을 본 첫 세대, 근대 조선인이 주인공이다. 부동산 투기로 땅부자가 된 김기덕 등 거물이 등장하지만 보통 조선인의 풍습과 세태 연구가 재밌다. 은행 통장에서 예금주의 허락 없이 100만원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찹쌀떡 장사꾼은 영어를 잘해 미국 사교계를 주름잡는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션 B. 캐럴 지음, 김명남 옮김, 지호(02-903-9350) 펴냄, 1만8천원

이보디보는 진화발생생물학이다. 이 속에는 여러 분야의 학문이 들어 있다. 유전학, 세포생물학, 생리학, 내분비학, 면역학, 행동생물학, 생태학, 진화학, 생물정보학… 등등. 무엇보다 이보디보는 진화와 발생을 함께 엮는다. ‘블랙박스’로 취급돼온 발생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발생이 진화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 이보디보는 생물학의 중심 주제가 되고 있다.

휴먼 웹-세계화의 역사

존 맥닐·윌리엄 맥닐 지음, 유정희·김우영 옮김, 이산(02-334-2847) 펴냄, 2만2천원

‘웹’에 관한 과학서적이 아니다. 역사책이다. 웹이란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장치다. 1만2천 년 전 농경사회가 나타나면서 소규모 웹이 형성됐다. 6천 년 전 도시가 발달하고 1890년에는 코즈모폴리턴 웹이 등장한다. 웹이 조밀해지면서 부와 권력이 집중돼 빈부 격차가 심해진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저자는 모순을 해결하는 기법을 각자 제시한다. 아들은 장기적인 추세를 역행하는 노력이 의미가 있을까 반문하고, 아버지는 1차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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