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은 빈곤, 구멍 뚫린 복지 우산“지들 먹고살기 바쁜데, 부모를 챙기겠어? 나는 기대도 안 해.” 자식들한테 용돈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황기백(73·가명)씨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는 누가 봐도 가난한 노인들이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니었다. 그들의 자녀 ...2010-04-14 15:57
빈곤만 고도화된 ‘복지지체’ 세상빈곤 문제는 복합적이다. 이번 탐사기획에서 볼 수 있듯 주택, 의료, 노령, 장애, 교육, 가족구조, 지역적 고립과 낙인, 공공보장 체계와의 괴리, 심지어 비극적 사망 등 다양한 요소가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빈곤에 얽혀 있다. 그런데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빈곤 ...2010-04-14 15:22
좁은 방에서 길을 잃다지난호 이야기서울 강북의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121가구를 면접조사했다. 낡고 허름하지만 굳게 닫힌 현관문을 열어보니, 각자의 사연이 아파트 구조만큼이나 서로 닮아 있다. 질병이나 사고로 누군가 앓거나 숨진 가족사, 무허가 판잣집·비닐하우스촌·철거촌을 거쳐온 ...2010-04-09 20:00
무기력은 더 진하게 대물림된다지난호 이야기한국 최초의, 그리고 최후가 되어버린 서울 강북의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121가구를 심층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한 달 100만원 이하를 벌어 30만원의 임대료·관리비를 내고 세 식구가 근근이 살아가는 곳이다. 배우자는 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나고, ...2010-04-02 14:58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고 가난하게 죽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모여 산다. 잘사는 사람들이 그들을 제 곁에서 밀어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서울 청계천 판자촌, 난곡 달동네, 서초동 비닐하우스촌, 가리봉동 쪽방 등을 전전했다. 이에 대한 학계·언론계의 연구·조사도 간간이 이뤄졌다. 그러나...2010-03-25 15:52
100만원 미만 소득으로 3명이 생활은 1989~1992년 조성된 전국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가운데 초창기에 건설된 서울 강북의 한 단지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밀집한 수십 동의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오래전에 지어진 2개동을 골랐다. 입주민의 상당수가 15~20년 동안 이 단지에서 살아왔다. 지난 2월...2010-03-25 14:21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너무 힘들다” 눈을 떴다. 천장이 흐릿하다. 눈을 뜨나 감으나 비슷하다. 박금자(70·가명)씨의 눈앞에서 세상은 항상 희뿌옇다. 박씨는 시력이 희미하게 남은 왼쪽 눈으로 현관에 이르는 길을 본다. 어둡고 좁고 짧다. 누운 자리에서 열 걸음이다. 방과 현관문은 거리랄 게 없이 바싹 ...2010-03-25 12:00
‘희망의 절대 빈곤’은 사라졌다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는 이제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밥을 굶는 극빈의 상황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고 자식 교육을 잘 시켜 나중에는, 혹은 내 자식들은 잘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희망의 절대 빈곤...2010-03-25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