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좋아서 하는 거야, 편의점 알바밤 11시12분. 나는 계산대 안쪽 의자에 앉아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시작될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편의점의 형광등 불빛이 곧 들어올 손님들을 기다리며 매장을 비추고 있다. 유리문의 종소리와 함께 오늘 밤의 막이 열렸다.첫 번째 막이 시작됐다. 넥타이가 반쯤 풀어진 채...2025-12-11 11:45
이재명 대통령에게 굳이 복주머니를 건넨다면…나에게 복주머니는 조부모님께 세뱃돈을 받을 때나 만지던 것이다. 대통령을 만나 복주머니를 건넨다? 평범한 대학생인 내가 살면서 그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그런 존재를 만나 그의 복을 기원하는 상황이라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평범함’이라는 단어를 오래 ...2025-08-17 10:51
전자발찌 찬 사장이 말했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이 글은 실화가 아닌 상상을 바탕으로 쓴 픽션입니다. 찌릿.“아 따가워 진짜. 이러면 잠을 잘 수가 없잖아.”잔뜩 상기된 얼굴로 깨어난 A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은 후 휴대전화가 놓인 선반을 거칠게 더듬었다. 예쁜 아이가 활짝 웃는 화면 위에 찍힌 숫자는 ...2025-07-01 07:54
하지 않아도 가능해졌다…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 글은 실화가 아닌 상상을 바탕으로 쓴 픽션입니다.“우욱” 헛구역질을 했다. 최근 내 몸 상태는 영 이상했다. 평소 회를 즐겨 먹는 나이지만, 요즈음 회만 보면 속이 비릿한 것이 거부감이 들었다. 게다가 평소에는 통 좋아하지 않던 신 레몬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 이...2025-06-05 16:08
나는 다시 너를 보지 않을 것이다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내 복제인간이 생긴다면분량: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2025년 4월27일 밤12시발표: 제1562호문의·접수: leejw@hanien.co.kr※ 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의소리_이름] 기재, 메일 본문에 [...2025-03-09 17:43
딱 한 잔만큼의 깊고 너른 다독임스웨덴 노벨박물관 한편의 푸른 찻잔 하나. 이제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지만, 그는 하루에 예닐곱 번 괴로워하던 이에게 조용히 위로의 말을 건넸었다. 딱 찻잔 하나만큼의 다독임이었다.찻잔의 주인은 글을 쓰는 이였다. 원고지를 채우며 많이도 울었다 했다. 이야기를 ...2025-02-09 19:00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광장이 좋다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나에게 민주주의란 ○○다분량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2025년 2월2일 밤 12시발표 제1550호문의·접수 leejw@hanien.co.kr※ 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의소리_이름] 기재, 메일 본문에 [핸드폰번...2025-01-15 16:53
한강뷰 아파트, 내 안의 위선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 주제 : 2025년 딱 1%만 더 나아지고 싶은 것분량 :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 2024년 12월29일 밤 12시발표 : 제1546호문의·접수 : leejw@hanien.co.kr※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2024-12-05 19:12
행복한 시시포스한테서 치유받다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 한강과 아파트분량: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2024년 11월24일(일) 밤 12시발표: 제1541호문의·접수: leejw@hanien.co.kr※ 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의 소리_이름] 기재, 메일 본문에 ...2024-11-12 08:16
지구인 청년, 금성을 꿈꾸다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 내게 깊은 위안을 준 책분량: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2024년 10월27일(일) 밤 12시발표: 제1537호문의·접수 : leejw@hanien.co.kr※ 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의소리...2024-10-14 17:36
손톱에 새긴 여름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통 주홍빛이던 손톱에 점차 무늬가 생긴다. 손톱을 깎을 때마다 보름달이 초승달이 되듯 물든 부분이 기울고 물들지 않은 부분이 차오른다. 이렇게 바뀌는 모양새를 보고 있으니 어쩐지 가슴 한구석에 기특한 마음이 솟는다. 애쓰지...2024-08-28 11:01
가수 아이유 ‘덕질’하다 논문을 쓰기까지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내가 매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과 그 이유분량: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2024년 8월18일(일) 밤 12시발표: 제1528호문의·접수: leejw@ hanien.co.kr※ 응모시 메일 제목은 [미지의소...2024-07-29 15:15
취직이 돼야 사표 쓸 기회라도 생기지미지의 소리 다음 원고를 모집합니다다음 주제 : 영혼까지 끌어모은 나만의 덕질 분량 :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마감 : 2024년 7월21일(일) 밤 12시발표 : 제1524호문의·접수 : leejw@ hanien.co.kr※ 응모시&n...2024-07-03 14:02
그녀는 내 안에 화석처럼 쌓여 있어“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잠시 나는 앞에 타들어가는 고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고민하는 척했지만 늘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야, 돈 준다는데 당연히 나가야지. 난 이제 걔랑 아무렇지도 않아. 나가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으니 나야 생큐지.”25살. 멋모르던 대학생...2024-06-26 16:23
왜 쇼츠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동네 수학학원에서 수업을 듣던 중, 옆에서 난데없이 괴성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옆자리 친구가 토하고 있었다. 난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튀긴 토사물은 내 영토를 침범하고 있었다. 책상 위는 물론 책가방까지 젖었고, 평소 예...2024-04-3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