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추억’이 무색한 냉전의 ‘현실’ 얼마 전 택시를 탔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민주 인사’처럼 보이던 택시기사 아저씨, 갑자기 ‘보수 인사’로 돌변한다. ‘급당황’,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저것들은 굶는다면서 뭔 돈으로 미사일을 펑펑 쏘는지….” 그 다음에 이어질 말, 짐작이...2009-07-16 17:40
‘스모킹 드래건’ 작전의 굴욕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결정됐다. 제재하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말한다. 강력하게 압박하고 제재할 때 북한이 회담에 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기억을 말한다...2009-06-16 16:52
매도 비둘기도 아닌 무영혼파들강경파를 ‘매파’, 온건파를 ‘비둘기파’라고 부른다. 물론 강경파와 온건파라는 개념은 상대적이다. 맹수 사이에 있는 들개는 온순해 보이고, 토끼장에 들어온 양 한 마리도 사나워 보일 수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들개조차도 구경하기 힘들다. 강경파만큼이나 ‘무영혼파’가 ...2009-05-26 18:29
‘북한 억류’ 해법, 왜 역사에서 못 배우나한반도 정세는 어디로 가고 있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엉거주춤, 이명박 정부의 ‘개념’ 없음, 그리고 북한의 ‘무데뽀’가 서로 뒹굴면서 한반도는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3명, 평양의 미국 여기자 2명과 개성의 유아무개씨, 그들의 ...2009-05-07 19:11
부시가 ‘미사일 협상’을 안 깼더라면 무수단(舞水端), 바닷물이 춤추는 해안 절벽이라고 했던가. 칠보산의 해안가, 한반도에서 가장 긴(62km) 풍광 좋은 해안 단층대로 유명한 곳, 북한 천연기념물 제312호인 그곳이 다시금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구촌의 내로라하는 언론들이, 힘깨나 쓰는 국가들이 ...2009-04-17 13:41
북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지외교는 말로 한다. 말은 비수보다 날카로운 폭력이 되기도, 혹은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 공감을 얻는 귀중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말이 거칠어지면 욕이 나온다. 그러다 말싸움이 되고, 종종 주먹다짐이 벌어진다. 남북관계처럼 전쟁을 겪었고, 대결이 남아 있으며, 신뢰가 약한...2009-03-26 15:55
전쟁 문턱까지 갔던 94년 6월(The Guns of August), 바바라 터크먼이 1962년에 지은 책이다. ‘엇갈린 의도와 오해, 그리고 부주의’로 1914년 8월, 전쟁이 시작됐다. 1차 세계대전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케네디 미 대통령은 쿠바...2009-03-05 14:58
동포에 대한 예의퍼주기, 그것은 증오의 이데올로기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마태복음 6장3절에 나오는 말이다. 남을 도울 때 마음가짐은 그래야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그것을 순진한 생각이라고 한다. 그러면 인도주의를 거론하지 않겠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2009-02-13 17:13
개성 가는 길, 잡초가 막아서네“산비탈의 작은 샛길도 사람들이 다니면 넓은 길로 변하지만, 잠시라도 그 길로 다니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 길을 막는다.”( 진심장구 하편)맹자님 말씀이다. 개성으로 가는 길에 잡초들의 아우성이 넘쳐난다. ‘망해도 좋다’고 떠드는 정치인, 북한 노동자를 위해 기숙사를 지...2009-01-16 11:49
10년 세월이 아무것도 아니게 됐네10년은 기념할 만한 세월이다. 1998년 11월18일 첫 번째 금강산 관광선이 출발한 지 올해가 꼭 10년째다. 안타깝다. 개성공단의 문이 조금씩 닫히고 있는 상황은 금강산의 기억을 기념하기에는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아무 일 없이, 조촐한 기념행사 하나 없이 이렇게 ...2008-12-04 15:21
‘엇박자 대북정책 2’ 개봉 임박버락 오바마의 미국, 한국의 진보에게는 ‘희망’이고, 보수에게는 ‘절망’이다. 엇갈림, 운명의 장난일까? 네오콘(뉴라이트)은 미국에서 패배했지만, 한국에서 본격 활약 중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자들은 역사의 기차가 굽잇길을 돌 때 떨어져나간다. 대북정책은 어떤가? 남북 ...2008-11-13 15:05
영화보다 더 극적인 ‘한국판 마타하리’?원정화 간첩사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판 마타하리’라고? 어딘가 엉성하다. 북한에 넘겨주었다는 정보들은 누구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흔한 것이고, 그녀의 북한 경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녀를 아는 탈북자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보수 신문조차도 ‘의혹’을...2008-10-24 14:52
산 사람 죽이고 죽은 사람 망명시키고정보는 당파적이다. 가치가 개입된다. 북한 정보야 오죽하겠는가? 확인이 어렵다. 경멸과 증오도 작용한다. 그래서 언론의 북한 보도는 ‘아니면 말고’가 다반사다. 언론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다. 정부는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을 갖고 있다. 첩보를 분류하고 평가하고 해석...2008-10-02 16:19
코리아팀의 아리랑이 그리워라1963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해 처음 모였던 남북 체육회담, 그때 이미 ‘태극기’를 포기했는데… ▣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났다. 아쉬움이 남는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남과 북이 최소한 공동 입장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2008-09-04 00:00
대화하다 나오는 게 사과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을 보는 듯한 금강산 총격 사망, ‘남북 유감 표명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사과는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이가 좋아진다. 마지못해 사과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의 체면은 유지될 것이다. ...2008-08-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