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소수민족 무장단체 회의 참석차 방문한 카친주 라이자에서 인터뷰에 응한 (ALP) 사무총장 카잉 투카(43)의 어조는 단호했다. “벵갈리들이 지하드(성전)를 치르기 위해 아라칸주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그즈음 아라칸주 탄드웨에서 발생한 반무슬림 폭동 사건을 일축했다. 널리 보도되고 주정부 대변인까지 인정했던 사건, 94살 캄만 무슬림 할머니가 불교도 폭도의 칼에 두 군데를 찔려 죽음을 맞이한 사실 자체도 부인했다.
아라칸주 로힝야 무슬림 주류 지역인 마웅도와 부티동, 그리고 폭력 사태가 자주 보고되는 촉토 타운십 등 아라칸 북부에 확산되는 ALP의 영향력은 작금의 분쟁이 악화될 가능성을 단연 높여주고 있다. 카잉 투카 총장은 숨기지 않았다. “로힝야 문제에 대해 지역 정부와 잘 협력하고 있다.” 아라칸주 경찰 다수가 라카잉족이라는 사실도, 일련의 폭력 사태에 경찰과 룬틴(진압부대)이 가담하는 현실도 모두 그가 말한 ‘협력’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그는 ALP가 반로힝야 폭력에 연루되고 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2012년 11월 (정부 쪽 협상대표인) 아웅 민 장관이 치앙마이 비공식 협상에서 그러더라. 우리가 그해 발생한 아라칸주 폭동의 배후세력이라고. 그래서 증거를 대라고 했다.”
카잉 투카 총장은 아웅 민 장관의 그런 의구심이 연방 단위 휴전협상이 정체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즈음 (버마)군이 국경에서 사제 권총 160정을 압수한 걸 증거라고 들이댔는데, 그런 총들은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무기이지 우리 무기가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