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측근 3인 조해진·권택기·경윤호
▣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내가 주체가 돼 내 이상을 얘기하고 내 표를 얻으러 다닐 때, 확 엔도르핀이 돌더라.” 이명박 당선자의 조해진(45·가운데) 부대변인은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에 공천을 신청한 뒤 이렇게 말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정치인을 꿈꿔왔던, 벌써 ‘자기 정치’를 강조하는 그는 참모보다 리더가 제격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지난 11년 동안 박찬종 전 의원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그리고 이 당선자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와 정치에 익숙해진 그다. 조 부대변인이 “내가 하고 싶은 정치를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할 땐, MB 스타일마저 느껴진다. 밀양·창녕은 공천을 받으려는 당내 경쟁자도 많지만, 오랫동안 야당 의원이 3선을 하고, 무소속의 기초단체장이 계속 나올 만큼 본선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MB맨’. 원하든 원치 않든, 조 부대변인을 포함해 권택기(43·오른쪽)·경윤호(43) 이들 세 사람에게 따라다닐 정치적 꼬리표다. 이들은 총선에 도전하는 많은 이명박의 공신들 중에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예비후보들이기도 하다.
권택기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2팀장은 16대 때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의 정책실장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대표적인 진보 진영의 원로 정치학자로 꼽히는 최장집 교수의 ‘절차적 민주주의’나 ‘실질적 민주주의’란 용어를 거리낌 없이 쓸 만큼 포용적인 보수다. 386세대의 정체성을 지닌 그는 “우린 참여정부의 386과 달리, 일을 통해서 뭔가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8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았던 서울 광진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요즘은 하루 3시간밖에 자지 않는다고 한다. 낮엔 인수위에서 일하고, 밤엔 지역구인 광진갑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경윤호 인수위 자문위원은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에 이어 남경필 의원의 보좌관으로서, 또 경기도 공보관으로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모셨다. 지난 1년 동안엔 이명박 당선자를 도왔다. 부산대 운동권 출신인 그는 ‘미래연대’와 ‘수요모임’ 등 오랫동안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꾸린 모임의 실무를 맡아왔다. 경기 고양을 지역에 도전한 그가 1월30일 보도자료로 낸 ‘출마의 변’은 자신의 정치를 위해 쓴 첫 출마의 변이어서 영 어색했다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당을 합리적 보수로 변화시키는 쪽에서 쭉 일해왔다”는 게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회창의 남자- 자유선진당 지상욱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패한 뒤 미국에서 머물 때에도 함께 미국에 체류하며 보좌했다.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와는 오랜 친구 사이다.
지 대변인이 총선에 직접 나선다면 유권자들에게는 색다른 차원의 ‘재미’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지 대변인의 부인은 영화배우 심은하씨다. 지 대변인이 지역구에서 출마한다면 아내 심씨도 어떤 식으로든 얼굴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도 과거 총선에서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의 인기에 큰 도움을 받았고, 박성범 한나라당 의원 역시 한국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부인 신은경씨가 지역구를 함께 뛰어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
자유선진당에서도 지 대변인이 총선에 나서주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올해 나이 42살의 지 대변인이 부인 심씨와 함께 미디어에 계속 노출될 경우, 자유선진당의 낡은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지 대변인은 신중한 태도다. 그는 “지금은 창당 작업에 매달려야 할 때”라며 “아직 총선 출마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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