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한겨울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부가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배경엔 온통 초록 식물이 가득하다. 농부의 손에도 한 바구니 들려 있다. 식물의 이름은 보리순이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보리순은 풋거름작물로도 쓰인다. 풋거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잎과 줄기가 비료가 되는 작물이다.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의 ‘기본 아이템’이다. <한겨레21> 표지 사진에 등장한 유기농 농부 임종래씨 이야기다.
우리가 먹는 농산물은 사실 대부분 화학비료를 뿌린 땅에서 합성농약의 보호를 받고 자란다. 대형마트에 유기농 제품을 파는 매장이 흔하게 눈에 띄는 건 착시에 불과하다. 한국 농업의 95%(2021년 재배면적 기준)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는 ‘관행농’이기 때문이다. 자연농까지 포괄하는 개념의 유기농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 미미하다. 유기농 비율이 높은 유럽 나라들은 재배면적 기준 10%가량이 유기농을 한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같은 나라는 20%를 넘나든다.
이제 유기농은 단순히 몸에 좋은 먹거리 수준을 넘어섰다. 먹거리를 어떻게 얼마큼 생산해 소비하느냐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4분의 1은 식품산업계가 배출한다. 기후위기 시대, 이를 줄이는 일이 우리에게 던져진 중차대한 과제 중 하나인 이유다.
‘직장인의 최대 고민은 점심 메뉴 선택’이라는 농담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인류의 최대 고민은 좋은 먹거리 선택’이라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인류와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의 현주소와 제도적 대안 등을 살펴본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유기농에는 경이로운 자연이 담겼습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3140.html
한국만 한다, 농약으로만 ‘유기’ 판별
무질서한 대지에 입맞춤을
밀 자급률이 자란다, 소득이 자란다, 환경이 자란다
‘경작지 절반’ 쌀 농사, 유기농 전환할 수 있을까?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165.html
“유기농의 가치를 사는 소비자가 필요하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31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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