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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여성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 ‘여성의 성매매 경험과 생활사 연구’는 전·현직 성매매 여성 22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담고 있다. 22명은 연령대와 지역, 업태에서 고루 분포돼 있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성매매 현황에 대한 입체적인 그림은 아니더라도, 아주 간단한 단면은 그려낼 수 있다.
먼저 성매매 유입 시기를 보면, 22명 가운데 20살 이전에 성매매로 유입된 수가 무려 15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가출 경험이 있는 수는 12명(80%)이었다. 반면 21살 이후 성매매에 뛰어든 7명 가운데 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또 10대에 성매매를 시작한 15명 가운데 10명이 성장기에 가족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나머지 7명 가운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최초 유입 연령이 높은 사례들은 성장기 가출·폭력 피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는 오히려 경제적인 경우가 컸다”고 풀이했다.
탈성매매와 관련해서는 ‘불어난 선불금(빚)’을 이유로 든 여성이 7명 있었다(3, 4, 5, 11, 16, 17, 21번 여성). 적잖은 수의 여성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러니다. 연애나 동거 등도 주요한 이유가 됐고(4명·6, 12, 19, 21번 여성), 원하지 않은 임신이나 보호처분 같은 외부적 요소도 작용했다(3명· 2, 7, 16번). 자발적으로 다른 직종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3명·5, 6, 16번).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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