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중일 기자
“우리의 정체성과 전면 배치되는 차용규 사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차 사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2월18일 한국방송·YTN에 이어 ‘낙하산 사장’ 논란을 빚고 있는 OBS(옛 경인방송)의 새 노조 지부장으로 노중일(38) 기자가 뽑혔다. 3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노 지부장은 사흘간 진행된 선거 결과 투표율 88.6%에 68.7%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노 지부장은 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희망조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OBS 노조가 앞으로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한 강고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울산방송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차용규씨는 구본홍 YTN 사장처럼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으며, 지난 12일 민영방송 OBS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뽑혔다. 이 회사 노조는 이후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낙하산’ 막기를 진행하고 있다. 차씨는 조합원의 반발 등으로 인해 16일 쪽문으로 출근하는가 하면, 취임식도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치르는 등 시련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노 지부장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낙하산이 오는 것은 희망조합과 맞지 않는다. 차씨가 우리 조직에 들어오는 과정 자체가 구조적 악을 만들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지부장 당선의 변으로 ‘우리는 O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행복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창의적이고 조합원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장 저지 투쟁을) 진행하려고 한다. 차 사장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지 않으면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김인중 전 지부장도 “비록 회사의 경영 사정이 어렵더라도, 언론 노동자가 가야 할 싸움에서는 절대 밀리지 마라”며 후임 노조의 투쟁 의지를 자극했다. 한때 케이블을 타고 흐르던 YTN의 ‘낙하산 저지 열기’가 이번엔 인천·경기 쪽 지상파 전파를 타고 흘러내릴지 주목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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