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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난 .” 형용모순처럼 보이는 단어의 조합으로 송기철(32) 독자의 창간 20주년 퀴즈큰잔치 추억담은 시작됐다. 그는 “를 배달하던 형이 처음 을 가져왔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고모가 혼자 보기 아깝다”며 매번 주시던 을 “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나” 순서대로 가족이 읽었다. 그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보내왔다.
=‘조남준의 시사SF’다. 신문도 만화를 먼저 골라 보게 되지 않나. ‘시사SF’가 아주 좋은 만화여서 다행이다.
=2003년에 실린 ‘그들만의 잔치’가 생각난다. 집회에 참여하려던 사람이 대열에 들어갔다가 자기만 깃발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 나온다는 내용이다. 나중에 나이를 먹고 대학생이 되어서 그 만화를 떠올린 적이 있었다.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베트남 특집, 황우석 사진, 맥아더 동상 기사…. 지금은 진보 진영에서 일반화된 이야기지만, 당시는 파격적이었다. ‘여성과 군대’ 기사도 균형을 잡기 어려운 주제인데 다각도로 다뤄서 인상에 남았다.
=대부분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같다.
=예전엔 싸움의 대상이 명확했고, 누구랑 싸워야 하는지 왜 싸워야 하는지 다루고 있었다. 요즘엔 조롱과 증오만 부르는 방식의 꼭지도 있어서 적절한가 생각한다.
=사실 요즘 가장 열심히 읽는다. 어느 때보다 분노할 일이 많다. 이 나를 붙들고 흔들어주면 좋겠다. 정신을 놓지 말라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준, 국가폭력 피해자 배상 기사다.
그는 20년 표지를 모은 포스터를 방에 걸어두었다. 그걸 보면서 새삼 ‘어떤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어린데도 을 보라고 쥐어주신 부모님과 고모님께 고맙다”며 “지금도 전주 고모댁에 가면 이 있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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