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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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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해약, 카드 결제 비중 줄여라

인생에서 카드 결제일을 없애는 방법
등록 2013-10-24 18:03 수정 2020-05-03 04:27

대부분 신용카드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지출 통제가 안 된다는 게 흔한 메뉴다. 그러면서도 없애지는 못한다. 당장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와도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고 남는 돈이 없다보니 신용카드를 없애지 못한다. 그러나 신용카드로 미래의 소득까지 끌어다 쓰는 ‘가불 인생’을 반복하다보면 결국 많이 쓰고도 가난한 오늘, 가난해서 불편한 내일을 만들 뿐이다.
신용카드와는 이렇게 이별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바로 지갑에서 꺼내놓는 것이다. 많은 가정이 서서히 결제금을 줄여서 신용카드를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한 번에 없애는 것보다 조금씩 사용액을 줄이면서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면서 ‘한 달에 한 개비씩 줄이면서 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찾아오는 ‘금단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엔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급하게 돈 쓸 일은 별로 없다. 그런 상황이 오면 은행에 가서 인출을 하면 된다. 신용카드로 편하게 쓸 돈 다 쓰면 가정의 현금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한 달만 고생해보자.
월급통장에 돈이 없어 신용카드를 현금이나 체크카드로 당장 바꾸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는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의료실비보험이 있다. 그리고 다른 보장성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이 경우엔 특정 질병에 대한 보장이 중복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보험금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둘 중 하나는 해약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보장 범위가 넓은 의료실비보험만 남겨두는 게 좋다. 이 보험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지출하면 웬만한 의료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때 해약해 돌려받은 보장성 보험의 환급금으로는 밀린 카드결제금을 한 번에 상환할 수도 있다. 빚도 청산하면서 가처분소득을 늘려 가계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당장 쓸 일이 없는 청약통장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마저 어렵다면 당분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신용카드 결제금 비중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이때 막연하게 카드결제금의 총액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는 별 효과가 없다. 구체적인 지출별로, 신용카드로 결제할 항목과 현금 또는 체크카드로 결제할 계정을 나눠야 한다. 이번달은 식비만큼은 현금으로 쓰되 나머지는 신용카드를 쓰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달에는 식비와 통신비를 현금으로 지출하고 나머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이런 식으로 현금으로 감당하는 지출 계정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신용카드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이 과정이 길어질수록 신용카드를 없애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 안에 신용카드와 이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달 5만~10만원씩 소액으로 붓는 적금 통장을 하나 만들자. 신용카드에 다시 손대는 이유 중 하나가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겼을 때 여윳돈이 없기 때문이다. 모아둔 돈이 없으면 결국 빚을 내야 한다. 손쉬운 방법이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다. 얼마의 비상금만 있어도 신용카드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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