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이번주에 글쓰기 관련 책이 많이 도착했다. 단신으로 4권을 연달아 소개한다. 문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소설가 한창훈이 작가가 되겠다 마음먹은 것은 20대 중반 공장을 다닐 무렵이다. 스승이 일러준 백석의 시 ‘여승’을 본 그는 기교가 아니라 삶을 궁리하는 방법에서 글이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2009)에 글 일곱 편을 새로 담은 개정판.
이명랑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6천원
작가지망생 L이 소설가 이명랑을 찾아왔다. “무조건 쓰세요” 하던 그는 자신이 20대 시절 절박했던 소망을 잊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자신의 첫 소설 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터뷰가 끝나고 소설가는 작가지망생에게 들려준 문학의 비밀을 찾아 소설가들을 찾기로 결심한다. 특이한 공간을 만들어낸 정유정, 주제에 딱 맞는 인물을 직조한 구효서, 사건을 재해석한 공지영, 정이현 등을 만났다.
경향신문 문화부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1만5천원
사회·경제·음식·교육 등 분야의 파워라이터 24인을 만났다. 철학자 강신주는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법학교수 김두식은 진짜 대가들은 1시간만 이야기하면 그 분야를 알 수 있게 한다며 알기 쉽도록 풀어쓰기를 강조한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은 음식처럼 글은 깊이가 있어야 맛있다고 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문학 비평은 작품을 다시 낳는 것이라 말한다.
은유 지음, 메멘토 펴냄, 1만3천원
수유너머R와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는 저자의 글쓰기론. 저자는 누구나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문장은 그다음에나 생각할 일이다. 성폭력 피해 당사자가 주어로 된 기사는 제대로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그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기 언어를 가지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오덕 지음, 양철북출판사 펴냄, 1만3천원
아동문학가 이오덕이 교사로 재직하던 42년간(1962~2003)쓴 아흔여덟 권의 일기를 담았다. 2013년 다섯 권으로 펴낸 것을 한 권으로 새롭게 엮었다. 우리말 운동가로 깐깐한 삶을 살았지만 일기에서 보는 선생은 한없이 따뜻하고 너그럽다. 이오덕은 ‘모든 사람의 삶에 이어져야 한다’는 시인의 마음으로 삶을 기록했다.
전호용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8천원
“같잖은 재료를 쓰며 음식이랍시고 내놓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쓴 책. 웰빙족이 아니며 라면을 사랑한다는 저자의 특별한 안목은 된장을 논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무슨무슨 상표 된장들을 3:2:1로 섞어서 내놓으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다는 식당의 생리를 아는 이의 미감. 소비자 고발보다 몇 수 위다.
서정원 지음, 생각비행 펴냄, 1만3500원
저자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 서울시 용산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결과는 꼴등. 책은 그 유쾌한 결과물이다. 9시 뉴스가 저자의 남편을 자극했다. 내일이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라는. 하룻밤 사이 이모님께 기탁금 200만원을 빌려, ‘식품영양학 박사’ 남편 대신 ‘사회복지학 전공’인 저자가 덜컥 출마를 한다.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펴냄, 1만8천원
신영복 선생은 1988년 특별가석방 이듬해부터 2006년까지 강단에 섰다. 정년퇴임 뒤에도 석좌교수로 강의를 계속했지만, 그것도 2014년 겨울로 마지막이었다. 강의를 대신하는 것이 이 책이다. 주제는 동양고전 독법을 통한 관계론이다. 선생은 고전을 오늘의 과제와 연결해서 읽는다. 유가의 발전사관이 현대의 금융자본 비판 속에서 재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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