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철학·경제학·사회학·수학·생물학 등을 총망라한 압도적 지식과 눈부신 통찰로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파헤친 책. 이 땅이 배출한 ‘인문학의 거인’ 김우창이 평생 학문의 주제로 견지한 반성적 사유와 성찰적 지혜가 닿은 곳은 바로 “깊은 마음의 생태학”이다. 마음에서 작용하는 이성의 탄생과 진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역작.
우리 삶을 뒤흔드는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인 ‘소통 불가능의 시대’를 저자는 단속사회라 명명한다. 그간 생생한 현장 연구와 그 사례를 해석하는 독특한 관점을 선보이며 ‘망원경과 현미경을 두루 갖춘 소장학자’라는 평을 받아온 저자가 이번 책에서 ‘단속사회’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그동안의 청년 담론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오늘날 ‘투명성’은 중요한 화두지만, 저자는 투명사회는 신뢰사회가 아니라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이 새로운 통제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자발적으로, 심지어 그것을 ‘자유’라고 오해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공개해버린다.
21세기 들어 학문 분야 전반에 걸쳐 ‘통섭’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학제 간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통섭이라는 용어가 사람들에게 모든 학문을 평등하게 융합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도 못했으며, 통섭 개념은 이미 낡아빠진 환원적 학문 통일의 이념을 되살리려는 허망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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