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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명랑이 너를 자유케 하리라>외

등록 2007-10-19 00:00 수정 2020-05-03 04:25

명랑이 너를 자유케 하리라

우석훈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1천원

경제학자 우석훈이 신문에 발표한 칼럼을 모았다. 노무현 집권기에 쓴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노무현 시대의 다양한 논쟁들이 펼쳐진다. 우석훈은 스스로를 ‘명랑한 좌파’라고 부른다. 장정일은 발문에서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방점을 좌파가 아니라 명랑한, 에 놓고 싶어진다”라고 했다. 우석훈은 좌파든, 우파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모두 행복해지는 사회의 키워드로 ‘명랑’을 내놓는다. 승리를 담보하진 않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는, 포기하지 않는 힘이 ‘명랑’이다.

생명의 편지

에드워드 윌슨 지음, 권기호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7-4263) 펴냄, 1만2천원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를 비판하고 나섰고, 또 다른 거물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종교와의 화합을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인류의 끔찍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류 사회의 양대 진영인 종교계와 자연과학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다. 과학과 종교의 공통점, 자연에 대한 경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노동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연구팀 지음, 여이연(02-763-2825) 펴냄, 1만5천원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을 통해 촉발된 ‘성노동’에 대한 논의를 다루었다. ‘성매매’라는 용어를 ‘성노동’으로 바꾸면 ‘자발적 선택’이라는 면이 강조되고 매춘 행위를 하는 ‘성노동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다. 성매매특별방지법의 금지주의나 처벌 대신 의식의 전환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매춘은 이 사회가 해결해야 할 어두운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와 더불어 변화돼야 할 문제기 때문이다.

한미FTA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연구단 엮음, 강(02-325-9566) 펴냄, 3만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민보고서 두 번째. 공개된 한-미 FTA 최종 협정문을 근거로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분석을 했다. 협정문은 정부의 장밋빛 미래의 선전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 수출이 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전망도 뿌옇다. 가장 큰 이득을 얻었다고 선전한 자동차와 섬유 분야마저도 이익이 불투명하거나 미세하다. ‘최혜국대우 조항’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 등 독소 조항 등이 산재해 있다.

그림 정독

박제 지음, 아트북스(031-955-7974) 펴냄, 2만5천원

그림 하나하나를 책을 정독하듯 꼼꼼히 감상한다. 496쪽짜리 두꺼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단지 6점이다.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에 대한 글은 무려 440매다. 도메니코 티에폴로는 같은 주제의 그림 세 점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를 보면 길게 늘어선 인물들이 정면이 아니라 뒤통수를 보이고 서 있다. 바다 건너의 내일을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유명한 화가인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진 아들의 슬픔을 읽는다.

잊지 말자 황우석

이형기 지음, 청년의사(02-2646-0852) 펴냄, 1만3천원

황우석 사태 당시 거침없이 발언을 했던 미 피츠버그의대 이형기 교수의 글 모음. 황우석 사태는 우리나라 사회·정치 문화의 맹점들의 정점이다. 과학은 정치적으로 해석되었고 파시즘적 반지성주의라는 무대장치가 부조리극을 비추었다. 하지만 그런 사태를 겪고도 우리 사회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최근의 ‘디 워’ 사태와 신정아 사건 등 파시즘적 광기와 대중우월주의의 그림자는 여전하다.

전략적 편지쓰기

엔도 슈사쿠 지음, 천채정 옮김, 쌤앤파커스(02-324-0255) 펴냄, 1만2천원

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유작. 1996년 사망한 뒤 10년이 지나 편집자가 발견했는데 ‘경영서’풍으로 개조되어 발간됐다. 그는 편지를 쓰기 전 펜을 쥔 채 1분만 눈을 감으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가 어떤 기분일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지 생각한다. 위로가 되는 말, 유머 섞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무엇을 쓸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어떻게 쓸까’를 정했다면 편지는 거진 쓴 것이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02-720-8963) 펴냄, 1만5천원

조선시대 책에 얽힌 인물과 사건들을 엮었다.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였다. 사대부는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 세종조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 출판문화는 지배층을 확대재생산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긴 했지만 나온 책들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었다. 한글로 쓰인 책을 찍기 위해 대량 인쇄를 위한 금속활자를 만든 적도 없었다. 방에 틀어막혀 책만 읽는 ‘책벌레’들도 있었고 책을 국가 도덕화를 위해 이용한 조광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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