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예 계간지 의 활기찬 출발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만드는 문예 계간지가 창간됐다. 한·중·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팔레스타인 작가와 평론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정기구독 문의 02-821-5055) 2006년 여름호는 그 창대한 가능성을 짚어보게 만든다. 일단, ‘아시아 문예 계간지’라는 놀라운 시도에 박수 보내기에 앞서 누가, 어떤 문제의식을 담아 펴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1995년 민족문학작가회의에는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 탄생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장벽에 갇힌 양국의 작가들이 어떤 선입견도 없이 상대를 이해하고 교감을 나눠보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베트남의 대표적 소설들이 한국에 번역 출간되기에 이른다. 이 모임에는 의 주간인 소설가 방현석씨가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방현석씨의 베트남은 곧 아시아로 확장된다. 그는 말한다. “분명 서구 중심의 가치와 질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새로운 공간편성에 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비서구가, 아시아가 자동적으로 서구의 대안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구 중심의 근대를 극복하는 동시에 근대를 완성해야 할 이중의 과제를 아시아는 안고 있다.” 이런 전환기의 상황에 처해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그렇다고 가 아시아 담론을 생산하겠다는 과욕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의 역할은 아시아 작가들의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통로다.
창간호에는 일본 작가 오다 마코토가 평화헌법 폐기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일본 사회를 질타하는 글과, 김지하의 아시아 공동체 구상, 중국 작가 모옌의 ‘중국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이란 에세이가 첫 부분을 장식한다. 그리고 사망한 인도네시아 대표작가 프라무디아 인터뷰와 작품 소개, 베트남의 바오 닌, 한국의 오수연·하재영, 몽골의 울찌툭스의 특색 있는 소설이 실려 있다. 특히 바오 닌의 ‘물결의 비밀’은 시적 언어로 표현된 개인의 비극을 통해 베트남전이라는 세계의 비극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으로는 몽골의 칠라자브, 한국의 신대철·박두규, 중국의 옌리 등이 참여했고, 북의 서정시인 김철의 시들도 실려 있다.
‘작가의 눈’이라는 장은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고발한다. ‘나를 너무 밀지 마’라는 산문을 기고한 팔레스타인 지식인 알리 제인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과정과 의미를 내부의 비판적 시선으로 고찰한다.
말 그대로 ‘통로’가 열렸다. 과욕과 성급함의 기미는 없다. 자유롭고 독특한 아시아의 상상력들이 제 나름의 빛을 발하며 모여 있다. 남은 문제는 바오 닌의 질문뿐이리라. “그런데 한국 청년들이 이 잡지를 읽긴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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