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은 국산, 미네랄은 수입얼마 전부터 한 친구가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때문이란다. 콜라를 끊는 것보다 지금 당장 먹고 있는 피자를 내려놓는 게 좀더 효과적일 것 같았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마실 때마다 께름칙한 표정을 짓기에 맛이 없느냐고 물었다. 자기가 평소 마시는 탄산수가...2014-03-13 15:34
뭘 쓰든 정액제 계속하면 바보멍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결제 문자가 날아든다. 내 카드는 지금 지갑 속에 얌전히 들어 있는데! 설마 개인정보 유출의 후폭풍이 나에게도? 잔뜩 긴장한 채 문자를 확인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 정기 사용료로 814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였다. 안도감도 잠시, 짜...2014-02-15 13:49
옛 공중전화가 된 휴대전화지난해 10월 ‘알뜰폰’으로 갈아타며 나는 ‘나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왜곡된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바로잡아 요금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제981호 ‘경제_ 상품 뜯어보기’ 기사 보기). 기본료 5만4천원을 내고 ‘300분 무료 통화, 200건 무료 문자, 무제한 데...2014-01-23 13:51
서울에 지리산 칼바람이 분다면탕웨이가 장동건에게 말한다. 나지막하되 단호한 목소리로. “겨울은 알아요. 당신이 얼마나 따뜻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장동건이 주술에 걸린 듯 확신에 차 답한다. “올겨울 당신과 함께.” 코오롱스포츠의 겨울시즌 주력 상품인 헤비다운 재킷 광고의 한 장면이다. 광고 내내...2014-01-10 14:43
중·대형 평수에 적합한 청소기지난 금요일 밤, 뭔가를 낑낑대며 들고 오는 나를 보고 와잎이 반색하며 말했다. “뭐야? 내 선물이야?” 선물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선물이 아니라 ‘헛물’이다. 택배로 LG전자 ‘로보싸이킹’ 진공청소기를 받은 서보미 기자에게 ‘헤파필터’니 ‘AEG’(아에게)니 ‘일...2013-12-05 15:12
에그그 마스터하기 땀나네달걀을 넣으면 핫바가 만들어지는 기계가 있다. TV 케이블 프로그램 사이 2단계 볼륨을 높인 듯한 목소리. 남자는 “달걀만 톡 깨서 넣으면 쫄깃쫄깃 핫바가 쏘옥”이라고 말한다. 텀블러같이 생긴 통 속에 달걀을 깨서 넣고 기다리면 달걀이 익어서 올라온다. “핫바라고 기름...2013-11-22 14:08
문자만 보고 보낼 수 없어너무 오래된 이야기지만, 1989년에 이런 만화를 방영한 적이 있다. . 폭발적 인구 증가와 자원 고갈, 환경오염 문제로 지구가 위기에 처하자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기로 한다. 우주로 독수리호를 띄웠으나 여기 탑승한 사람들이 우주항로에서 사라져버린다. ...2013-11-09 11:22
내 귀의 헬스 트레이너하늘이 높아질수록 식욕도 솟구쳤다. 가을이 되니 주체 못할 식욕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시간이 꾸역꾸역 끼니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운 일과에서 꼬박꼬박 식탐을 충족할 수 있는 절호의 일과로 바뀌었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끼니와 끼니 사이를 달달...2013-10-24 17:59
휴대폰 사용습관 고쳐드립니다하루에도 몇 번씩 ‘114’에서 전화가 온다. 앞자리 번호는 010, 070, 1566 등으로 바뀌었지만 내용은 한결같다. ‘휴대전화를 공짜로 교체해주겠다.’ 약정 기간 24개월이 지나자 지겹도록 전화벨이 울렸다. 거절하는 내 목소리에 짜증을 넘어 분노가 담길 때쯤 ‘...2013-10-10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