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몸 다치지 마라” 총장님의 당부가 그립다나, 고대 나온 남자다. 아내는 고대 나온 것으로 부족해, 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장인과 장모는 고대에서 함께 공부하다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대학 입학 때부터 지난 18년 동안 나는 고대 근처를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다. 가끔 조깅을 해도 고대 운동장에서 ...2010-09-16 09:44
패딩도 못 입는 이 추운 세상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1월 어느날. 길가에는 얼마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바람까지 몰아쳐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졌다. 아침 7시50분, 서울 도봉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영준(17·가명)군은 집을 나서다 망설였다. 교복만 입고...2010-02-04 15:48
이주노동자 상대 ‘과태료 장사’ 하나지난 10월29일 이주노동자 조안(28·필리핀)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다. 사증 연장 신청일이 만료일(10월28일)을 넘겨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다. 사나흘을 일해야 버는 돈이다. 아까웠다. 그보단 억울했다. 남자친구 이학철(3...2009-11-25 17:26
눈 뜬 채 코 베어가는 ‘메신저 피싱’7월의 나른한 오후, 한창 기사를 쓰는데 모니터 아래쪽에서 ‘띠리링’ 하고 네이트온(인터넷 메신저) 대화창이 떠올랐다.“잘 지내?” 이게 누군가. 중학교 때부터 알아온 ‘동네 오빠’ 아닌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턴가 연락을 끊게 된 그 ‘오...2009-07-30 17:36
택시카드 소액결제 “치사하고 더럽다”“카드밖에 없는데, 역삼역까지 됩니까?” 불볕이 이글대던 지난 6월25일, 서울 강남 삼성빌딩에서 역삼역을 가려고 불러세운 택시기사에게 직장인 김기본(35·가명)씨가 묻는다. 올해 택시 승차 거부만 두 번을 당한 탓이다. 한 번은 탔는데 “안 되니 내리라”였고, 한 번...2009-07-24 10:33
돈 되는 손님만 앉으세요6월11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근처의 농협 애오개역 지점에 들렀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농협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마침 고향집 앞에 농협이 있어 농협 통장을 마련해드렸고, 그 통장으로 용돈을 조금 부쳐드렸다. 아버지는...2009-06-19 16:08
리스크만 관리 하나 고객은 관리 안 하나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5월15일 하나카드는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월14일부터 카드 이용이 정지된다’는 내용이었다. 하나카드 콜센터에 전화해 물었더니 “하나카드에서 연체한 건 아니지만, 신한카드에서 연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체금 갚았는데도 교통카드는...2009-05-29 11:32
죽음의 레이스거대한 배후나 음모나 이권이 걸린 것만 부조리는 아닙니다. 신설된 ‘딸랑이거’ 꼭지는 소소하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정작 당하는 사람은 분통 터지게 만드는 일상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는 코너입니다. ‘이래도 됩니까’라고 외치고 싶은 독자들의 제보(han21@hani...2009-05-19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