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온라인 난임 카페에 모일까임신 초기 유산하고도 휴가 한 번 쓰지를 못했다. 소파술(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외과수술)을 하면 유급휴가가 3일 이상 나오지만 누가 말리지도 않았는데 회사에 내 변화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유산 수술은 한 번인데,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 마음을 주변에 알리는 것...2025-03-01 21:31
“많이 힘드셨겠어요” 의사 한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이취약해진 마음을 파고드는 건 불안과 의심이었다.“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는 내 고정 질문이었고, “일상생활 편하게 하세요”는 의사의 단골 멘트였다. 진료실 밖에서 나처럼 1~2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여성의 간절함을 알기에 더는 묻지 못하고 방을 나왔다. 며칠 ...2025-02-08 20:08
‘시.험.관.아.기’ 글자만 봐도 마음이 시리다시.험.관.아.기.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고층 빌딩 유리창에 다섯 글자가 적혀 있다. 난임 여성인 나는 저 단어만 바라봐도 마음이 시리다. 잠시 멈춰 서서 단어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나와 같이 임신과 출산을 간절히 바라는 난임 가족일 가능성이 높...2025-01-11 15:57
채취 난자 없다고 지원금도 0?내 몸과 내 가정 문제라고만 생각하던 난임이 사회와 연결돼 있음을 꽤 자주 깨닫게 된다. 대표적인 순간이 병원비를 결제할 때다. 진료받고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주사제의 값이나 수술 처치료를 지불할 때 정부의 난임 시술 지원금으로 일부 금액을 결제할 수 있다. 사회가 난임...2024-11-23 20:07
내 몸의 속도와 사회의 속도가 달라서…“아이 안 생기면 둘이 개 키우면서 알콩달콩 살아도 돼.”생리주기가 시작되고 과배란 주사를 맞는 기간이 되면 나는 무척 예민해진다. 둔한 남편이지만 그때만은 내 눈치를 보며 이런 말을 건넨다. 결과가 무엇이든 부담 갖지 말라는 선의에서 하는 말이고, 진심으로 나를 걱정...2024-10-26 19:52
‘갓생’과 ‘무너짐’의 시소를 탄다달이 차고 기울 듯 여성의 몸도 한 달마다 채워지고 비워진다. 난소와 자궁 이야기다. 초승달에서 반달을 거쳐 보름달이 되고, 다시 하현달이 되듯 여성의 자궁과 난소도 월경(생리) 기간을 기준으로 순환한다. 여성은 월경을 반복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떠올린다. 월경이란 가임...2024-09-29 17:22
피임하지 않으면 임신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난임이야? 와….”옆에 앉은 나이 지긋한 한 여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모두 다 난임이에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아요.’ 혼자 속으로 생각했다.쾌적한 온도와 습도, 따뜻한 채도의 조명이 쏟아지는 이곳 난임병원은 보이는 것만큼 따뜻하지만...2024-09-01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