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되니깐’ ‘비바씨’… 어느 1등 소셜 디자이너의 도전전북 김제에선 지평선을 볼 수 있다. 허허벌판 서부영화 속 풍경 같은 죽산면에 빵집, 자수공방, 와인바가 하나둘 들어섰다. 최별 문화방송(MBC) 피디가 폐가를 고쳐 5도2촌 생활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바람만 스치던 이곳이 입소문을 탔다. 최별 피디의 시골집은 책방이 됐...2024-07-27 11:58
매주 아이들에게 100원짜리 빵을 나눠주자…2017년 전남 순천에 이상한 집이 생겼다. 파란 대문을 단 79㎡(24평) 가정집인데 오만 사람이 맘대로 드나든다. 이 ‘공유공간 너머’는 임경환(46) 재미난협동조합 이사장의 질문에서 시작했다. “모두의 집은 가능할까?” 임 이사장은 개인 연구실로 빌린 이 집 문을...2024-06-29 11:43
꿀벌, 발달장애인, 마을 손잡고 ‘다디단 동반 비행’위 그림이 무엇으로 보이나? 이 작품을 만든 장은혁(15) 작가의 답은 이렇다. “뱀이야!” 뱀은 음흉한 동물이라는 고정관념을 지르밟는 작품이다. 장 작가가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이다. 발달장애인인 장 작가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어머니 임미연씨는 종이와 가위를 줬...2024-06-01 09:15
깊은 산중마을에서 ‘불 꺼지지 않는’ 판교를 꿈꾸다전남 곡성 ‘러스틱타운’은 예상을 비껴가는 곳이다. 산 중턱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아침은 새소리가 연다. 그런데 어쩌면 당신은 이곳에서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그제야 잠자리에 들 수도 있다. 일에 몰입하는 곳이다. 자동차 키만 뺏으면 도망도 못 간다. ‘러스틱타운’의 지향...2024-04-20 12:02
‘뒷담화’ 장려 공간… 들어가면 원자가 분자가 되는 곳서울 노원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숲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지하 1·2층 300평 규모인 이 공간엔 40여 석짜리 예술영화관 두 곳과 공짜로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빵, 와인 등을 파는데 책이 중심인 서점이다. 갖가지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2024-03-23 11:28
농촌에서 새벽배송 성공…‘로컬판 성수동’이 자란다스타트업 창업하기 좋은 곳이 농촌이라고? 빈말 아니다. 서울 토박이 김만이(36) 초록코끼리 대표가 충남 홍성에서 직접 보여줬다. 안정적 직장인 국책연구소(한국농촌경제연구원)를 그만두고 허허벌판에서 밀키트를 만들더니, 홍성의 유기농 농작물로 새벽배송까지 판을 넓히다, ...2024-02-17 12:24
‘담배 골목’을 충주의 ‘웜플’로…오지라퍼들이 만든다그는 충북 충주의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을 모아 연결하는 ‘오지라퍼 중의 오지라퍼’다. 이 오지라퍼들의 작당이 빈집이 절반이던 구도심 골목을 ‘핫플’(사람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의 줄임말)로 바꿨다. 그런데 이상창(40) ‘세상상회’ 대표의 목표는 핫플이...2023-12-31 06:18
이제는 돌아와 함께 늙어가는 ‘소호 언니들’소나무가 뻗은 산길을 걷는다. 2023년 10월21일, 울산 울주군 소호리 뒷산, 유영순(56)씨와 박현이(58)씨를 15명이 뒤따른다. 말없이. ‘인시눠소호 공정여행’에 온 사람들이다. 영순씨와 현이씨가 매일 새벽 6시 강아지 독도, 한라, 만보랑 오르는 길이다. 6...2023-11-25 11:15
선생님, 산골로 뛰어 내려와 나무 한 그루 되다그는 뛰어내리는 사람이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소호분교에서 500년 된 느티나무를 본 2004년 1월, 김미진(53)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땡땡(○○)마을 운영실장은 도시에서 ‘뛰어내렸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이런 나무 그늘 아래 아이...2023-10-21 10:22
인터뷰 하던 이장이 사라져…‘단장의 미아리 고개’에 차차차지리산 자락, 마을 어귀 정자에 그가 앉아 있었다. 폭우가 쏟아졌다. 지리산둘레길을 관리하는 (사)숲길 상임이사이자 경남 하동 매계마을 이장인 이상윤(60)씨 곁을 동네 강아지 ‘칸이’가 어슬렁거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2023년 8월29일, 그날 저녁 내가 이...2023-09-16 08:21
사람을 이어붙이는 데는 밥풀이 최고…‘토란도란’ 마을자치이 사람을 한자리에서 인터뷰하긴 어렵다. 온종일 동네 여기저기 뜬다. 이 사람 직함만 나열해도 한 문단이 될 지경이다. 박진숙(51) 죽곡농민열린도서관장, 함께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대표, 곡성군마을공동체네트워크 대표, 섬진강마을영화제 공동위원장은 생태농업을 하는 농부다...2023-08-19 08:43
멀리 돌아와 만난 할머니집 “‘화인당’을 출산했습니다”그는 자신을 껴안으려 강원도 고성에 왔다. 호수 송지호에서 500m쯤 가면 나오는 왕곡마을엔 150여 년 된 전통가옥 50여 가구가 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전통가옥이 모인 곳이다. 이 중 마당에 접시꽃 흐드러진 방 두 개짜리 한옥이 ‘화인당’ 게스트하우스다. ...2023-07-01 12:48
땅끝 남해 상주, 사람을 보고 사람이 왔다경쟁이 아닌 연대, 개인이 존중받는 공동체, 자연을 해치지 않는 인간의 삶이 가능한가. 뜬구름 아닌가. 학생운동권 끝자락이거나, 버르장머리 없는 ‘엑스(X)세대’라 불리다 아이엠에프(IMF) 사태로 하루아침에 다른 세계를 맞이했던 이들 중 어떤 이는 지역에서 진짜 해봤...2023-06-0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