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과 티끌의 일뜬금없는 고백이지만 원래는 ‘음양의 음영’이 아니라 다른 타이틀로 이 지면을 맡으려고 했다. 지난 4월, 연애 칼럼을 제안받고서 처음 생각했던 제목은 ‘물방울과 티끌의 일’이었다. 국어사전에서 연애를 찾아보면,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남녀’로 한정한 것이 ...2015-09-05 16:43
외통수는 피할 것, 무.조.건!“오직 두 가지가 무한하다. 우주(the universe)와 인간의 어리석음(human stupidity)이 그것이다. 단, 전자는 확실하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이 말은 지구의 지배적 종에 관한 가장 탁월한 고찰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한편 지구 밖 생명체에 대한 ...2015-08-14 15:42
‘동성애’야말로 주님의 뜻일지 몰라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정과 서울 퀴어퍼레이드 일정이 절묘하게 맞물렸다. 내 페이스북 친구들의 프로필과 타임라인이 무지개색으로 도배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태반이 뮤지션이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다. 음악계는 ‘퀴어 프렌들리’하구나 새삼 실감했다. 하긴 음악 자...2015-07-24 16:43
공식보다 상식을 배웠어야 했어얼마 전 우연히 EBS 수능 채널을 보았다. 고등학교 수학이었다. “가로가 6이고 세로가 8인 사각형이 1초에 2씩 가로가 늘고 1씩 세로가 줄어들 때 몇 초 후에 최초의 넓이와 같아지는가?” (대충 비슷하게 지어낸 문제니 실제로 풀어보진 마시라.) 머릿속으로 대충 수...2015-07-04 15:16
‘일반’이라는 사기꾼내 삶에는 결정적인 하루가 있었다. 2012년 12월14일. 과장을 보태자면 내 인생은 이날을 분기점으로 나뉜다. 물론 이날은 내가 태어난 날도, 새삼스레 종교에 귀의한 날도 아니다. 첫 키스 날도 물론 아니며(서른셋에 첫 키스는 좀 슬프다) 입대일도 결혼식 날도 아니...2015-06-12 00:17
내비에 행복을 찍고연애는 초창기 내비게이션과 닮은 구석이 있다. 내비게이션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어설픈 모습을 기억하는가? 물론 서로 다른 인생의 항로를 가는 사람들끼리 각자의 이해와 기대를 절충해가는 과정이 무릇 그처럼 좌충우돌에 결함투성이기는 하다. 그런데도 굳이 연애를 든...2015-05-21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