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영
오늘은 놀이기구 공부를 할 거예요 다들 줄 서세요 수능에 나와요 자 수능문제 1번입니다 롯데월드의 명물을 하나 설명하시오 두 번 이상 가본 아이들은 다 압니다 서울대 놀이기구과 합격은 바로 너님 아이들의 하트를 스틸하라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공부를 하는 날 선물을 안 사주어도 되는 날 보이 앤 걸 너구리가 아이들을 반겨준다 천장에 붙어 떠다니는 열기구 두 시간을 기다리고 삼 초를 타는 자이로드롭 아직은 무서워 타보지 못한 자이로스윙 정신연령 팔 세 이상은 못 타는 회전목마 제일 재미있는 툼 오브 호러 워킹 데드도 만날 수 있고 하늘도 날고 물속으로도 다니고 몸이 360도로 돌아갈 수도 있어 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내려올 수도 있어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할 수 있는 날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 곳 시간이 멈춘 곳 피터팬의 네버랜드 나이는 여섯 얼굴은 마흔 예순인 사람들도 가요 아무 기구도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즐거워 날마다 어린이날인 곳에서
이순영 서울 서원초등학교 6학년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요? ‘어린이날을 즐겨요~.’”
이순영(11) 어린이는 시인이다. 아홉 살 때인 2014년 한 어린이신문의 문예상 장원을 받았다. 지난해 펴낸 동시집 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일부 언론과 어른들은 동심을 이해하지 못했다(제1070호 레드기획 ‘동심이 뿔날 수밖에’ 참조). 순영이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자축시를 부탁했다. 어머니 김바다씨는 “요즘은 순영이가 시를 잘 쓰지 않는다”며 걱정했지만, 순영이는 시를 세 편 뚝딱 보내왔다. 그중 한 편을 싣는다. 뜨개질과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는 ‘꼬마 시인’은 요즘 미술학원에서 재밌게 그림을 그린다. 시와 함께 실은 그림은 순영이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지고 스마트폰 앱으로 쓱싹쓱싹 그린 것이다. 순영이는 기자에게 말했다. “어린이날 느낌요? 어린이날은 뭔가 자유로운 날이에요. 다른 날은 학원 가야 하는데 어린이날은 학원 안 가니까요.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요? ‘그날을 즐겨요~.’”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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