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몰락 과정에서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4월15일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변아무개(60)씨, 그룹 경영기획실장 이아무개(50)씨를 구속했다. 2조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 전 STX조선해양 CFO도 같은 날 구속했다.
그룹이 어려워질 때 영입
매카시즘은 당사자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공포를 조장한다. 공포는 호기심을 가장하기 십상이다. 정용준씨에게 쏟아지는 눈빛과 질문은 매카시즘이 뒤덮은 사회를 방증한다.다산인권센터 제공
강 전 회장과 변아무개, 이아무개 전 임원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STX중공업 자금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다른 계열사들에 지원해 STX중공업에 31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삿돈 5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CFO는 제조원가를 허위로 낮춰 부실을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5년 동안 2조3천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게 분식회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속된 김씨의 수사 결과에 따라 강 전 회장에게도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STX 채권단은 그룹 내부 비리를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 검찰은 일주일 만에 (주)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그룹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그룹 임원들을 소환 조사하고 4월 초 강덕수 전 회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검찰은 STX 전 임원들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2009~2012년 당시 STX중공업·STX건설 총괄 회장을 맡았던 이희범(65) LG상사 부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도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출을 갚기 어려운 그룹 사정을 알면서도 700억원 규모의 군인공제회 자금 대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들이 보증을 서도록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월 초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그가 대출 연장 과정에서 얼마나 주도적으로 개입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 회장이었던 그에게 CFO와 같은 수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이 부회장은 2009년 STX그룹이 어려워질 때 영입돼 정·관계 쪽 로비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소환되면서 STX 수사가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지난 4월4일 검찰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상 불법행위를 수사하는 게 1차 목표다. (정·관계 로비 의혹은) 횡령금액의 사용처에 관한 수사가 진행되고 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STX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확대될 여지는 낮다. 한 검찰 관계자는 “횡령금액을 다른 쪽(로비)에 쓴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전부 계열사 부실을 막기 위해 투입한 것이다. 비자금이 확실히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은 “검찰이 강덕수 전 STX 회장이 관리한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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