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진 기자csj@hani.co.kr
김근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부터 줄곧 민주화 투쟁에 몸을 바쳤다. 통합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도 당내 개혁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느냐 여부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서울 도봉갑에서 1996년 제15대 총선 이후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통합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워낙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 도봉갑 공천을 노리는 예비후보는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를 포함해 대략 4~5명 선이다.
김근태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봉갑이 최소한의 불씨라도 살려줘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에 선거전략을 맞추고 있다. 김 의원의 핵심 측근은 “연말부터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싸늘했던 분위기와 달리 지금은 조금씩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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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으로 승부 가르겠다”경기도 고양 일산갑 대통합민주신당 한명숙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경기 고양시는 네 개 지역구로 나뉘어 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이 가운데 세 곳을 가져갔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양시의 사정도 이번에는 완전히 역전됐다. 통합신당이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지역구는 거의 없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3선을 노리는 일산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통합신당에 남아 있는 이른바 ‘친노’ 세력의 대표 주자다. 그렇지 않아도 총선 환경이 통합신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친노라는 낙인까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전 총리 쪽에서는 인물론을 최대한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어차피 총선에서는 인물론으로 승부가 갈리는 지역이 있다.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이 탄핵 역풍 속에서 궤멸할 것처럼 보였다가도 일부 지역구에서는 당선자를 배출했다. 경쟁력을 갖춘 사람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 전 총리 쪽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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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스타에서 진보 진영 스타로?서울 노원구 노회찬과 경기 고양 덕양갑 심상정
▣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뭐라 해도, 민주노동당의 스타는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월3일 임시 당대회 이후 이들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이 거부된 때문이다. 노 의원은 2월5일 탈당을 선언했고,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놓은 심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이다.
노 의원은 “혁신안 부결과 함께 민주노동당은 창당 정신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새로운 진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노 의원은 “당장 총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새로운 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심상정 의원과도 논의를 통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출마를 선언한 두 사람에게 분당은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거센 시련이다. 가뜩이나 낮아진 당 지지율에 지지층까지 쪼개질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 의원과 심 의원은 각각 서울 노원구(병)와 경기 고양시(덕양갑)에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노 의원은 설 연휴 기간에도 재치발랄한 입담을 살려 “저희 아버님이 노씨, 어머님이 원씨입니다. 그런 제가 진짜 ‘노원’의 아들입니다”라며 지역을 누볐다.
반면 심 의원은 아직 지역에도 제대로 내려가지 못했다. 1월 중에는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느라 남편 이승배(52)씨가 혼자 덕양구 일대를 돌며 명함을 돌렸다. 비대위 자리를 내놓은 이후에도 당장 지역을 돌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개인의 거취를 정하기에 앞서, 뜻을 함께해왔던 이들의 선택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심 의원 주변에서는 그도 대다수 ‘평등파’와 함께 2월 중으로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의 스타에서 ‘진보 진영’의 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두 의원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팬’들의 선택이다. 별은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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