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정효 기자
올해의 인물 안철수는 내년에도 ‘올해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할지 안 할지, 한다면 어느 당 후보로 할지, 안 한다면 다른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안 할지,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뜨거운 뉴스가 될 것이다. 안 원장은 지난 12월1일 제3신당 창당설과 총선 강남출마설에 대해 “그럴 일 없다”고 일축했지만, 대선 행보 가능성을 배제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지난 9월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기 이전, 정치권에는 안 원장의 존재를 주목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2년 전부터 ‘청춘콘서트’로 전국을 돌며 그가 했던 발언들이 ‘갑자기’ 정치적 힘으로 변화하는 현실 앞에서 정치권은 어리둥절해했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 청춘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위로, ‘영혼이 있는 경제’에 대한 욕구 등을 안철수라는 이름에 담고 있었다. ‘안철수 현상’은 그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을 계기로 폭발했다.
안 원장은 그 이후 세상을 몇 번 들어다 놨다 했다. ‘50% 지지율이 5% 지지율에 양보’한 불출마 선언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솟구쳤다.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졌고, 제1야당 후보가 나가떨어졌다. 안 원장은 선거 막판에 고전하고 있던 박원순 시민후보를 찾아가 “투표 참여는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는 내용의 편지 한 장을 건네며 집권 여당 후보에게 KO패를 선사했다.
여야를 따지지 않는 정치권의 ‘러브콜’에도 묵묵히 교수직을 수행하던 안 원장은 11월14일 또 한 번 충격파를 던졌다.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저소득층 청소년 장학금 등 사회공헌사업에 쓰겠다며 기부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때 통 큰 양보에 이은 통 큰 기부였다.
안 원장은 행동 양식뿐 아니라 화법도 기성 정치인들과 달랐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때는 “조건 없다, 출마 않겠다, 시장이 돼 뜻을 펼치라”는 세 마디를 했다. 재산 기부 뜻을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알린 다음날 몰려든 기자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안철수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까. 안 원장의 정체성과 리더십, 정치 근육에 의문을 품는 이도 적지 않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을 보여준 안 원장은 내년에 ‘어떤’ 올해의 인물이 될까.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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