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원장. 푸르메재단 제공
이동준 원장(39)은 요즘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히말라야 때문이다. 경기 안양의 서울수치과 이 원장은 네팔 치과 치료 봉사를 위해 떠나는 푸르메재단 ‘미소원정대’의 일원이다. 원정대는 루크라에서 1박2일을 걸어가면서, 그리고 남체바자르에 1박2일을 머물며 오지 주민 200여 명의 치과 치료를 한다. 이 원장이 잠 못 드는 이유는 여건이 의욕을 못 따라줘서다. “휴대용 유니체어(치과치료용 의자)는 바람을 불어넣어 부풀려야 하는데, 해발 3천km의 고산지대에서 제대로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장비를 배로 실어나르는 건 낙도 의료봉사로 검증되었다 해도, 며칠씩의 비행과 도보여행을 견딜지는 아무도 모른다.
걱정은 이어진다. “치과 치료라는 게 외과적 조처입니다. 진단과 약 처방 등만으로 되는 의료봉사와 달리 무거운 의료기구를 다 지고 가야 하지요.” 또 있다. “여러 번 나눠 해야 하는 치료가 많은데 그게 불가능하니 제한된 치료를 할 수밖에 없네요.” 어쨌든 발치나 간단한 충치 치료만으로도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떤 ‘속사정’을 보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2007년 5월 문을 연 장애인 전문 치과인 ‘푸르메 나눔 치과’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쌓은 ‘경험’ 덕이다. “푸르메를 찾는 분들은 전체를 봐줘야 합니다. 이 하나가 흔들리거나 썩은 경우는 거의 없지요. 맞물리는 부분이 없어 교합 관계를 정할 수 없는 때도 있었지요.”
‘미소원정대’는 2009년 1월22일 한국을 출발한다. 7박8일 일정으로 설을 네팔에서 맞게 된다. 원정대에는 산악인 엄홍길씨도 동행한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도운 셰르파들을 기리며 세우는 학교에 학용품을 건넬 예정이다. 원정대에는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문의 푸르메재단 02-720-7002·purme.org.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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