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후광 입은 안효대 후보 우세, 노옥희 후보 “실제 지지율은 다르다”
▣ 울산=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지주’가 떠난 공간에서 벌어진 마름과 소작농의 대결.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0년 만에 자리를 뜬 울산 동구 상황은 한마디로 이렇다. 정 의원의 빈자리는 정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10여 년간 지켜온 안효대(52·왼쪽) 사무국장이 차지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장을 지낸 노옥희(50·오른쪽) 진보신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 ‘자본의 후광’과 ‘노동계의 결집’이라는 대결 구도가 그려졌지만, 힘은 이미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서는 사무실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정 의원의 아성인 이 지역에서는 건물주들도 ‘괜한 분란 일으키기 싫다’면서 우리 쪽엔 사무실도 임대해주지 않겠다고 하는 거죠.”
3월27일 아침 울산 현대중공업 후문 앞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진보신당 울산추진위 유인목 대변인은 좀체 넘기 힘든 지역 정서를 설명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길거리 민심도 다르지 않았다. 동구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상인 10여 명은 대부분 “누굴 찍을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결국엔 “아무래도 정 의원과 함께 일해왔던 사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현대중공업 노동자 함문식(57)씨도 “정몽준 의원이 미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정몽준과 13년간 함께해온 동구 전문가’는 이런 민심을 잡아챈 것이다.
하지만 노 후보 쪽에서는 “울산은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지지율 차이가 큰 지역”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 노 후보가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2006년 지방선거 때 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10~20% 수준에 머물렀지만, 실제로는 35%가량을 득표했다.
진보신당 차원에서도 ‘심상정-노회찬’이 이끄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선 울산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7대에서도 조승수라는 노동운동가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뽑았던 울산이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진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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