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일 기자
이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를 시작합니다. 은 최근 ‘공장이 떠난 도시’ 군산 편과 울산 동구 편을 통해 원고지 180장, 200장에 이르는 긴 호흡의 ‘르포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포털 뉴스 제목만으로 세상사를 알아가는 시대에 은 긴 기사를 찾아나섭니다. 선악이 불명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타올랐다 사라지고 마는 일들의 내막을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깊이, 사건을 천천히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시선의 한계도 절감했습니다. 김순천 작가는 10여 년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언론사 간의 경쟁이나 시간의 제약, 취재기자들의 인식상의 한계로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정보와 이미지는 서로 동질화되거나 현실의 본모습에 깊게 다가가기 어렵다.” 이런 상황은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함께 가속화했습니다. 기자의 직업적 시선을 벗어난, 좀더 가난한, 좀더 사소한 풍경을 포착할 눈을 찾습니다.
무엇보다 은 르포를 쓰고 싶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곤경을 덜어주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지원 공모제는 ‘지속가능한’ 석 달간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나아가 출판사와 연계해 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공모제 속에 마련했습니다. 3개월의 지원금은 액수는 적지만 당신이 시작하고 꿈을 꿀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완성작은 500장 이상의 원고량을 목표로 합니다. 새로운 가치관과 시선을 담은, 발로 뛰어 숨 막히는 현장을 담은, 더불어 세계에 존재한 모든 르포의 기준을 무너뜨리는 기획을 담아 보내주십시오.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는 10월에 공모할 픽션 중심 손바닥문학상의 다른 한 축으로, 의 ‘발바닥’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역량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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