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가른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세 번째 고개인 ‘우리말짜맞추기’ 가로 17번. 어머니를 가리키는 방언으로 주로 제주나 경남 지역에서 쓰이는 단어는 ‘어멍’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매’로 적어주셨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오답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렁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세로 13번, ‘거듭하여 다시’라는 뜻의 단어는 ‘되처’였습니다. 하지만 ‘되쳐’로 써주신 분이 꽤 있었습니다. 되처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요.
네 번째 고개인 뇌섹퀴즈에는 출제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2번이 문제였습니다. 애초 출제진이 생각한 정답은 96과 98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와 함께 제시된 그림 때문에 시분초의 뒷자리만 더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더 많은 복수 정답을 인정하기로 하고 응모엽서를 하나씩 확인하던 중에 출제진이 생각지 못한 답들이 쏟아졌습니다. 고맙게도 풀이 과정을 일일이 정리해 보내주신 독자분이 있어 출제진이 문제 재검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정답을 찾아내는 데 다양한 패턴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출제진은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네 번째 고개인 뇌섹퀴즈는 전원 정답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역시 독자님들은 위대하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응모해주신 분도 많았습니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번 내려받아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올해 퀴즈큰잔치는 끝났지만, 내년이 있으니까요.
상품 수를 늘려 최대한 독자분들께 그동안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선물과 정성이지만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첨되지 못한 분들께는 송구할 뿐입니다. 더 큰 행운이 있으시길 마음 깊이 빌겠습니다. 퀴즈큰잔치가 끝났으니 이제 ‘기사큰잔치’로 독자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부족한 점 많겠지만 애정으로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고개_ 만화퀴즈 ((구)밀복검)
두 번째 고개_ 기자퀴즈 (2번)
세 번째 고개_ 우리말 짜맞추기
1등 당첨자 인터뷰
“아하하하하, 살면서 1등을 다해보네”
이수경(33) 독자는 중등 특수교사라고 했다. 이 기쁜 소식을 문자로 먼저 알려드리고 싶진 않았지만, 전화를 걸어도 받질 않았다. 세 번이나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는 거절을 당하고,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보냈다. ‘응모해주신 퀴즈큰잔치 1등에 당첨되셨습니다^^’ 문자를 보낸 뒤 한참 지나, 통화가 가능하단 답장이 왔다. 바로 전화를 연결했다.
축하합니다, 한가위 퀴즈 큰잔치 1등에 당첨됐습니다.
아하하하… 살면서 1등을 다 해보네요. 전혀 예상 못했는데, 문제를 다 맞힌 건가요? (네.) 아 하하하하… 다 맞힐 때가 있네. 아하하하하….
문제가 어렵진 않았나요.
퀴즈 힌트 동영상에서 발연기를 해준 분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게 접니다.) 아, 그렇군요! 아하하하하… 종이를 좋아해서 엽서 응모만 하고, 휴대폰이 너무 오래돼서 응모를 못했는데. 동영상을 보니 답을 한두 개 알려줘서 나중에 좀 허무하기도 했어요. 만화퀴즈 너무 재밌었고, 수학 문제는 좀 어려웠는데 그냥 산수로 풀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퀴즈가 나오면 달려드는 성격이에요.
10년 넘게 응모했다고 적었던데. 언제부터였나요.
부모님이 창간 주주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신문은 1988년 창간 때부터 봤어요. 도 어렸을 때부터 봤어요. 지금도 신문이랑 잡지를 같이 구독하고 있어요.
요새 은 어떤가요.
솔직히 바빠서 표지만 훑고 뜯어보지 못한 적도 많아요. 볼 때도 뒤부터 봐서 노땡큐를 먼저 보곤 해요. 퀴즈를 풀면서 지난 호들을 봤는데, 난민 복서가 나온 호가 좋았어요. 무거운 주제였는데 취재를 잘하신 것 같았어요. 이 소개해주는 신간들도 참 좋은데, 잡지도 책도 너무 읽을 시간이 없네요. (웃음)
차를 받으면 뭐할 건가요.
일단 부모님을 태워드리고, 제가 운전할 생각이에요. 예전에는 원하는 걸 적어서 내면 그걸 주었는데, 이번에 추첨으로 바뀐 걸 모르고 괜히 한참 고민했네요.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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