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보기 드문 10년 독자 한순철(43)씨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무사다. 주변에 을 보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딱 1명 있다고. 한씨는 를 1992년 군대에서 처음 읽기 시작했고, 은 2000년대 들어 깊이 있는 뉴스를 보고 싶어 구독하기 시작했다. ‘한겨레맨’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는 한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겨레맨’이 된 계기는.=1991년 군대에 갔는데 고참이 를 관물대 속에 숨겨가면서 읽었다. 궁금해서 같이 보기 시작했다. 제대한 뒤에는 와 를 2년 동안 함께 구독하다가 이후에는 만 보게 됐다. 그 뒤 사건을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싶어서 도 함께 구독했다.
-어느 분야 기사를 즐겨 읽나.=정치 분야를 주로 읽는다. 편집장이 쓰는 ‘만리재에서’도 꾸준히 읽는다. 감명 깊은 글이 많았다. 항상 첫 장을 넘기고 ‘만리재에서’부터 읽는다. 많은 편집장이 거쳐갔지만 모두 진심이 담긴 글을 쓰시더라.
-대구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기 쉽지 않을 듯한데.=많이 어렵다. 특히 세무사라는 집단 자체가 보수적인 편이다. 그러니 거기서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면 괜찮은데 꼭 싸우게 된다. 20대와 30대 초반까지는 참 많이 싸웠는데 내가 싸운 사람들 중에 바뀐 사람이 없다.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지금은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어떤 사안을 보는 시각이 다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은 안 싸운다.
-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건 만의 문제도 아니고 기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우리나라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엘리트 의식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가끔 든다. 도 예외는 아니다. 기사 중 90%는 좋지만 10% 정도는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내가 옳다’라는 자신감이 너무 크게 보인다. 그게 사실일 수 있지만, 이면에 또 다른 것이 있을 수 있으니 그것까지 한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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