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심 대화 필요하다지만
“대화로 해결됐다고 좋은 선례가 아니다.” 박태주 교수의 이 한마디가 표지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니었을까. 크게 와닿았다. 올해로 벌써 10년 넘게 매듭짓지 못하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역시 그러하다. 소통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대화하라, 대화하자고 외치지만 그에 앞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원리와 원칙이다. 벌써 3번이나 선고를 연기한 사법부, 현대차 특별근로감독을 하지 않은 노동부 그리고 초지일관 꼼수로 대응하는 현대차. 대화라면 무엇이든 좋다는 고정관념에 표지이야기 기사가 경종을 울린다.
함규원 다시 힘있게!
고리·월성 원전 1호기 생명 연장 문제를 다룬 기획 기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기사를 다 읽어도 노후 원전을 폐쇄해야 하는지, 계속 운전해도 좋은지,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었다. 명확한 건 이제는 폐로를 원하는 주민 여론이 우세하다는 정도뿐이었다. 안전성 확인 과정이 전문적이고 복잡하다지만, 이미 노후 원전에 대한 해외 연구와 사례가 있다. 노후 원전의 위험성과 경제성에 대해 가치판단을 유보할 정도로 연구가 전무한 상황도 아닌데, 논쟁 중인 사안처럼 보도하는 건 대중에게 면죄부를 준다. 결론이 내려진 뒤 행동해도 늦지 않는다는, 무관심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독자들은 ‘핵 아시아’ 시리즈를 기억한다. 핵발전소 안전 문제를 다시 힘있게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정민경 닮은 그들
계구에 갇힌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히키코모리. 닮은 듯 다른 두 기사가 인상 깊었다. 히키코모리와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스스로 갇힌 삶을 택한 듯 보인다. 하지만 사회가 내민 선택지에 ‘감옥’ 외의 것이 있었을까?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마지막 선택지였을지 모른다. 그 선택지마저 잔혹했다. 감옥에 갇힌 것도 모자라 28시간 계구 속에 갇혀 “살려달라” 외쳤던 병역거부자.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들이 이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듯, 의 기사로 감옥에서 고통받는 병역거부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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