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만리재에서’를 읽다가 기초생활수급권자인 고등학생이 용돈을 쪼개 아프리카 우간다 어린이에게 기부한다는 대목을 보고 심장박동이 빨라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대학 휴학생 처지에 꼬박꼬박 후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을 정기구독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매주 사보는데,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참여하면 적은 돈이나마 시민단체에 기부할 수 있잖아요. 좀더 새로운 도전도 있어요. 귀차니즘과 용기 부족으로 인해 미뤄왔던 것인데… 이젠 해보려고요. 바로 면생리대 사용. 방청소도 귀찮아 한 달에 한 번씩 몰아서 하고 양말도 손빨래는 해본 적이 없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집 밖에서 사용한 면생리대를 어떻게 들고 다닐지 두렵기도 하지만 한번 해보렵니다.^^ 저의 새해 결심, 결단 많이 응원해주세요~. 최고운
새로운 해를 맞으며 언제나 비슷한 다짐들을 반복한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자, 좀더 많은 양의 지식을 쌓자 등등. 하지만 올해의 다짐은 사뭇 다르다. 얼마 전 가깝게 지내던 언니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갔는데, 그 뒤의 일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 언니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다. 언니를 생각하자 내가 부끄러워졌다. 옳은 일을 하자고 부르짖지만 정작 실천은 안 하고 있었기에…. 당장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 서류에 서명해 팩스도 보냈다. 무슨 일이건 미루는 게 오랜 습관처럼 자리잡은 것 같다. 이제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실천하자고 다짐해본다. 군중 속에 숨어 있기보다는 소수일지라도 먼저 용기를 내자. 매 맞을 각오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나혜윤
새해 다짐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1. 카드 사용 줄이기로 현금사회 이룩하기. 김기상의 ’신용카드’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판도라와도 같은/ 플라스틱에/ 나의 신용을 몽땅 저당 잡혔다/ 사랑의 능력도/ 삶의 권위도/ 카드로 결재되는 온라인/ 나의 버릇은/ 허풍 떠는 김선달/ 갈지자로 마구 긁어대다/ 통장 밑변에 후회만 적립되고/ 어느 날엔가/ 썰물로 빠져나간 재고는/ 훌쩍 떠난 님처럼 허전함으로 남는다” 2. 이웃 돕기. 10년째 해왔으니 20년, 아니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해야지 뭐. 3. 건강 찾기. 고통 없는 위 만들고, 감기와 별거하고, 희귀성 피부염과 이별하고, 비염과 이혼해야겠다. 4. 사랑하기. 이성 무서워 말고, 헤어짐 두려워 말자. 외모 중에서 손은 이제 그만 보자. 다큐보다 콩트를 찍자. 5. 좋은 세상 만들기. 내게 맞는 시민단체( 신년 캠페인 ‘내게 맞는 시민단체 찾기’ 결과 B타입·매서운 눈초리형)에 가입해 진하게 연대하자. 안세정
서울의 한 대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데 올해 4학년이 된다. 이제 학부생 시절 마지막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데, ’한계’라는 단어가 내 앞에 벽처럼 서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참여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업을 하고 싶다. 졸업 뒤 취업은 두렵지 않지만 더 이상 발전이 없을까 두렵다. 이 두려움을 깰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올해 나의 목표다. 이하늘
정치·사회·국제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클릭하면, 자꾸만 화면 오른쪽 연예뉴스 기사 제목들로 시선이 간다. 결국 ‘2PM 옥택연 반지 논란 솔직 고백’, 이런 식의 글귀에 빠져들고 수많은 뉴스를 다 팽개치고 연예뉴스의 세계로 빠져든다. 연예계는 왜 이렇게 소식이 많은지…. 한 개 클릭하면 또 다른 기사가 나를 유혹하고, 자극적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클릭해달라며 나를 유혹한다. 결국 얼마 전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홈페이지로 변경했다. 에는 연예뉴스가 없으니 다른 길로 빠져들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만 마음 한편에서 ‘지금 이 시각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뭘까?’ ‘어제 방송 3사에서 모두 새로 월·화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시청률이 어떻게 나왔을까?’ 등의 궁금증이 일면서 어느새 주소창에 익숙한 포털 사이트 주소를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언제쯤 나는 연예뉴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 그래서 독자님들 앞에서 다짐해본다. 2010년 새해에는 연예뉴스 안 보겠습니다! 정유진
<font size="3"><font color="#638F03">● 내 인생의 걸림돌 늦잠 제거를</font></font>
내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바로 ‘늦잠과의 승부’다. 백수인 처지라 아침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보니 늦잠만 늘어났다. 백수라는 환경은 나의 생체시계를 올빼미형으로 바꿔놓았다. 오전 10시·11시 기상은 보통이고, 부끄럽지만 12시가 넘는 날도 있다. 늦게 일어나는 게 안 좋은 것은 벌레를 못 잡아먹어서만이 아니다. 기분이 꿀꿀해져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하는 일도 없이 늦게 일어나니 ‘밥버러지’가 된 듯한 느낌도 받는다. 가족 누구도 다 큰 자식에게 잔소리를 안 하니 더 그렇다. 이런 기분으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
먼저 밤 12시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책을 멀리하고 늦어도 아침 8시에는 기상하는 습관을 들이겠다. 근데, 뭔가 강제성과 책임을 지워야 잘하는 게으른 인간이라 생각 끝에 영어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일찍 일어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2010년은 늦잠 없는 출발로 시작하겠다. “‘얼리버드’는 바라지도 않는다. 늦잠만은 말아다오!” 굳게 다짐한다. 박지숙
새해 첫날 포항에 사시는 어머니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었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안부전화 한 통은커녕 어머니가 먼저 보낸 문자메시지까지 씹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전화를 걸지 않고 문자를 씹은 건 아니다. 평소 누군가에게 일없이 전화를 하거나 안부를 묻는 일이 어색할 뿐이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더구나 매일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나서부터는 말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이런 행태 때문에 구박도 많이 받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새해에는 다짐한다. 일없이 전화하기를.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전화해 “어 그래, 잘 있었어? 언제 밥 한번 먹어야지”라고 말하겠다. 뻔히 안 먹을 줄 알면서도, 그런 실없는 말도 하면서 사람 구실을 해보련다. 새해에는 열심히 전화하고 받고 말하며 애살스레 대소사를 챙기면서 살아보련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뜨끔하는 이들 적지 않을 것이다. 다이어트도 좋고, 영어 공부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정창영 기자
올해 ‘기타’를 배워보렵니다. 노래가 안 되니 악기라도 배워서 음주인에서 한 단계 성장한 ‘음주가인’이 돼보려 합니다. 성공하면 2011년 목표는 ‘춤’으로 하겠습니다!^^ 신아영
2010년 고3이 된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고3 시절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굉장히 ‘엣지’ 있게, 융통성 있게 한 해를 보내기 위해 3가지 정도를 다짐해본다. 첫째, 술·담배·야동과의 절교다. 술·담배야 별로 친하지도 않았지만, 문제는 야동이다. 2009년 한 해 ‘절친’으로 지냈지만 그다지 이로운 친구는 아니었기에, 이제 떠나보내련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갈아엎고 USB 메모리도 다 지워버려야겠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피눈물을 흘리면서라도 다 지워야겠다. 둘째는 청결 유지. 원래 너무 자주 씻는 것은 우리 몸 표피에 있는 아기 세포들을 죽이는 잔인한 행위라 생각해서 꼭 필요할 때만 씻었지만, 2009년 실험을 해본 결과 자주 씻지 않으면 모든 일에 집중이 안 된다. 마지막은 하루 시간표 짜기. 지금까지 시간을 휴지에 코 풀듯 낭비한 것 같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해서 5분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노력해볼 계획이다. 이상 죽은 듯이 지내다 다시 살아날 2010년의 내 계획은, 뭐 그런대로 멋있는 것 같다. 홍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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