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쌘뽈여고에선 전교생이 을 읽는다. 이 학교의 한 졸업생이 “시골이라 후배들이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게 걱정된다”며 1~3학년 18학급 전체에 정기구독을 신청해준 덕분이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5월14일, 이 졸업생의 고1 때 담임을 맡았던 윤재림(46) 교사는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기사”를 주문했다.
충남 논산 쌘뽈여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로, 성 바오로에서 따온 이름이다. 학교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가 각별해서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니 우리가 너무 좋더라”며 찾아오는 졸업생도 많다.
한 졸업생이 7~8년 전부터 어려운 아이들 급식비를 후원해달라고 1년에 1천만원씩 보내와 10~14명씩 돕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시골이라 후배들이 정보에 취약하니 신문이라도 매일 볼 수 있도록 구독을 신청하자”고 해서, 과월호도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을 보게 하자고 내가 권유했다.
자신을 밝히길 원치 않아 학생들한테도 졸업생이라고만 하는데…. 1학년 때 내가 담임이었고, 1995년 졸업했다. 지금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고, 남편과 남편 친구들이 돈을 모아주는 것 같더라.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생각으로 후원한다.
하하하. 어릴 때부터 공부뿐만 아니라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1982년에 졸업했다. 고3 때 담임 선생님과 지난해까지 함께 근무했다. 내 제자도 교사가 돼 함께 일하면 좋겠다.
서로 먼저 보려고 아우성이다. 배달이 늦을 땐 나한테까지 쫓아오는 애들도 있다.
그런 애들은 없다.
착한 초콜릿. 담당 과목이 세계지리인데, 수업 시간에 공정무역 얘기를 해주니 “그 얘기 에서 봤어요”라며 난리였다.
굿바이 노무현. 가슴이 시리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알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기사를 많이 보고 싶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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