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684호를 읽고

등록 2007-11-23 00:00 수정 2020-05-03 04:25
폭로된 진실, 여기는 삼성 제국?

사제단의 폭로로 계속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을 다룬 표지이야기는 삼성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가는 기사였다. 적은 지분으로 삼성그룹 전체를 움직이는 ‘이건희 회장 체제’를 드러내주었다. 정치나 법조계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연구 내용까지 삼성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는 회장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에서는 충격을 넘어 헛웃음이 나왔다. 삼성 ‘공화국’이란 말이 무색한 삼성 ‘제국’ 손바닥 안에 있는 한국 사회인 듯했다. ycdi0104

철새들의 비행을 바라보며

며칠 전 서산 천수만의 2007 철새 기행전에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드넓은 간척지에 농토가 마련되어 낙곡을 찾아 모여든 철새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번거롭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름의 생존전략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원샷 ‘가을 비행’의 철새 무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향도 구실을 하는 맨 앞자리의 철새가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항로도 잘 숙지하고 힘찬 날갯짓으로 상승 기류를 일으켜 다른 철새들을 이끌고 계절의 쉼터를 찾아 이동하는 본능적인 여정을 구만리 멀다 않고 매년 되풀이하는 데에서 자연의 섭리가 연상됐습니다.

그런데 이해타산적인 정치꾼에게 ‘철새 정치인’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여겨집니다. 잇속만을 채우려고 줏대 없이 이동하는 흑두루미가 아니거늘, 어찌 이전투구에 여념 없는 정치판에 거룩한 그 이름을 남발하는지 차제에 짚어봐야겠습니다. 이재섭

깊이가 아쉬웠던 정조 기획

‘왜 지금 정조 신드롬인가’는 기획 기사치고는 좀 부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면이 많고 기사는 길었지만 이 정도의 지면을 할애했다면 좀더 깊은 기사가 나와야 할 듯해요. 물론 기자가 드라마 의 촬영 현장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재미를 주었습니다. ‘정조, 노무현이 꾸는 꿈?’도 그 내용이 길게 담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박현아

피사체에 대한 예의 지키기!

노 땡큐! `가회동 블루스' 속 생각하지도 못했던 폭력.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가해자 였을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흠짓 놀라다. 로마를 여행할 때 느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짜증과 묵뚝뚝함을 거만이라 욕했었는데 그들도 자신들의 삶의 공간을 침해당한 피해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피사체에 대한 예의와 배려 꼭 기억해야지. 이원재의 5분 경영학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다'는 회사원으로서 100% 공감하는 기사였다. 이제부터 에니지를 관리하고 충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 kinggo00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