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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이준석은 왜 싸우는가

〈한겨레21〉이 심층보도했던 기사로 다시 읽는 ‘윤-이 갈등의 원인’
등록 2022-08-30 16:56 수정 2022-08-30 17:3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021년 7월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근처로 ‘치맥 회동’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021년 7월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근처로 ‘치맥 회동’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8월26일 ‘(당이) 비상상황에 있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이 전 대표 쪽의 손을 들어주자,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8월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요구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은 새 당헌·당규를 만들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이 6개월 정지되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최악의 경우 당원권이 박탈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애써 세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무너진 초유의 위기상황에, 대통령실은 정무라인 인사를 교체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이러한 비상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의 뿌리깊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7월26일 권성동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1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가 떠나기 전에 국민의힘에 탑승하라며 압박했고 윤 당시 전 검찰총장은 이 전 대표를 ‘패싱’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 갈등의 원인을 되짚어보고자, <한겨레21>이 과거에 쓴 심층기획 기사를 엄선해 다시 소개합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참견자 이준석과 싸움꾼 윤석열

2021년 8월 <한겨레21> 제1377호 ‘이준석 대 윤석열, 거친 갈등과 불안하게 지켜보는 당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후보), 이른바 ‘투 스톤’의 갈등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버스 탑승론, 입당 시기 갈등, 이 대표-윤 후보 녹취록 공방, 토론회 무산, 이 대표-원희룡 후보 ‘윤 후보 정리’ 논란…. 투 스톤 대치가 이 대표 체제 출범 뒤부터 두 달 넘게 야당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권교체 희망을 키우던 야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여 년간 보수 정당 지도부 일원, 시사평론으로 정치를 경험했다. 적잖은 시간이지만 책임자보다는 참견자에 가까웠다. 당대표 같은 리더의 역할은 사실상 처음이다. 

윤석열 후보는 냉혹한 싸움꾼이다. 윤 후보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다. 그리고 다수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했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799.html

윤석열 정치와 이준석 정치의 불화

참견자 이준석과 싸움꾼 윤석열의 정치노선은 무엇이 같고 다를까요. 2022년 4월 <한겨레21> 제1409호에서는 ‘내각으로 살펴본 윤석열 정부의 뇌구조’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추리 게임이다.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다만 중요하다. 하나둘 단서를 모아 우리가 밝혀야 할 건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비전, 그리고 대통령 당선 한 달여가 지난 현재(2022년 4월14일) 그 지향점이 놓인 자리다. 윤석열 차기 정부의 머릿속이다.결정적 단서가 돼야 했던 인물들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을 드러내고 구현할 내각의 수장들이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870.html

2022년 5월 <한겨레21> 제1414호 ‘윤석열 정부의 ‘인사 코드’ 여섯 가지’라는 기사로 윤석열 정부 인사를 분석했습니다.

‘검찰, 모피아(재정·금융 관료+마피아), MB(이명박 정부 출신), 서울대, 지인(가까운 사람), 남성….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코드를 보여주는 열쇳말 여섯 가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19일까지 장차관급 이상 64명과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50명 등 모두 114명을 주요 인사로 임명 또는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040.html

이준석은 검찰과 모피아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 인사에 어떤 생각일까요. 그는 기본적으로 ‘무능한 기득권’에 반발하는 사람입니다. 제1366호 2021년 6월에 나온 ‘이준석은 트럼프 아니라 레이건이다’라는 기사의 내용입니다.

‘이준석은 동시에 ‘무능한 기득권’인 중년 세대도, 여성도 같은 기울기의 운동장에 서 있지 않다는 걸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각한다. 정치인 자격시험 과목으로 내건 ‘자료해석·표현·컴퓨터활용·독해능력’은 “본인과 같은 엘리트 계급에게 유리한 과목”(김정희원 교수)이다. 그도 특정 세대에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522.html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월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월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이준석식 정치는 살아남을까

한때 이준석은 하나의 ‘현상’이었습니다. 그의 방식이 옳든 그르든간에 말이죠. 2030남성들이 왜 이준석을 지지했는지 <한겨레21>은 제1366호 2021년 6월 ‘시선 ① “이준석은 다르다”’라는 기사로 살펴봤습니다.

‘2030세대 남성의 보수정당 30대 정치인 지지는 한국정치사에서 낯선 사건이다. 이런 ‘이준석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는 우선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바라는 분위기가 자리한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446.html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요. 혹은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할까요. <한겨레21>은 2022년 7월, 제1421호 ‘이준석 징계, 이준석식 정치의 종말?’라는 기사에서 이준석식 정치의 미래를 점쳐봤습니다.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정치인 이준석’을 이렇게 평가한다. “한국에서 반지성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치를 가장 잘 실천한 정치인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대안우파(Alt-Right)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고, 이해하고, (그것을) 한국에서 실천한 사람이다.”(중략)

 이런 한국식 ‘대안우파’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가 세력화됐을까. 미지수다. 대신 이 대표가 했던 방식 그대로, 이들의 지지를 붙들어놓으려는 흐름은 또렷하다.’

☞기사 바로가기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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