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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터쇼, 신기술과 디자인의 향연

국내외 11개 업체 참가… 하이브리드카 경쟁 열기 속 콘셉트카 대거 선보여
등록 2009-04-10 18:59 수정 2020-05-03 04:25

자동차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2009 서울모터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4월12일까지 열흘 동안이다. 올해로 7회째인 서울모터쇼는 ‘뷰티풀 테크놀로지, 원더풀 디자인’을 주제로 친환경 자동차와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현대차·기아차·GM대우·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출품했다. 수입차 가운데는 도요타(렉서스)·메르세데스 벤츠·아우디·포드(링컨)·폴크스바겐·혼다 등 6개 업체 8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닛산·크라이슬러·BMW·GM 등 13개 수입차는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 완성차 81대, 해외 완성차 68대 등 모두 149대가 선보인다.

4월2일 언론 공개 행사가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가 스포츠실용차(SUV) ‘쏘렌토 R’를 소개하고 있다.

4월2일 언론 공개 행사가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가 스포츠실용차(SUV) ‘쏘렌토 R’를 소개하고 있다.

첫선 뵈는 차는 무엇무엇일까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차를 의미하는 ‘월드프리미어’는 이번엔 9대다. 모두 국산차다. 현대차의 HND-4(블루윌)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KND-5,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쌍용차의 C200 콘셉트카 에어로 버전 및 에코 버전, 르노삼성의 뉴SM3과 eMX가 그 주인공이다.

eMX는 르노삼성이 기획 단계부터 서울모터쇼 출품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콤팩트 세단이다. 올 내수시장 10만 대 목표를 선언한 르노삼성차의 야심작 뉴SM3도 베일을 벗었다.

다만 수입차 가운데 월드프리미어가 없는 게 흠이다. 현대차의 HED-6(익소닉)과 GM대우의 마티즈 후속 차세대 글로벌 경차(프로젝트명 M300), 포드의 머스탱, 렉서스의 IS250C 등 5대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수입차 가운데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첫선을 보이는 차는 9대다. 아우디의 Q5 2.0 TDI, 렉서스의 RX 450h, 포드 링컨의 MKZ, 메르세데스 벤츠의 GLK클래스(GLK-Class), 도요타의 RAV4,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R라인 1.4 TSI 등이다.

한-일 친환경차 정면 대결

한국과 일본은 서울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카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차다. 연료 사용과 배기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카 등 모두 5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출품했다. 프리우스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세대 모델이다. 1.8ℓ 가솔린 엔진을 얹었고 새롭게 개발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II)을 장착했다. 연비는 ℓ당 26∼27km다. 차량 안에 설치된 모니터로 연료 절약 운전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선 오는 10월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49대의 차가 선보인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블루윌, GM대우 볼트, 도요타 프리우스, 쌍용차 C200.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49대의 차가 선보인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블루윌, GM대우 볼트, 도요타 프리우스, 쌍용차 C200.

혼다는 보급형 하이브리드 인사이트,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R-Z, 시빅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이 차는 1190kg의 무게에 1.3ℓ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해주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을 달았다.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으로 연비가 리터당 30km(일본 공인 연비)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카와 베르나 하이브리드카, 클릭 하이브리드카 등을 출품했다.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첨단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배기량 1600cc LPG 감마엔진이 탑재됐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기아자동차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해 쏘울 하이브리드카, 씨드 하이브리드카 등 총 3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전시한다. 9월 출시 예정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는 연비와 가격도 아반떼와 동일하다. 이 차는 LPG 연료를 사용한다.

전기차도 볼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2.7ℓ 디젤엔진에 34kW 전기모터를 탑재한 디젤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았다. 이 차량은 시속 50km 미만까지 전기로 구동된다. 디젤엔진에 견줘 연료효율이 30% 향상됐다.

도요타는 4인승 전기차 I-RiN을 내놓았다. 이 차량은 운전자의 심리 상태를 읽어 계기판의 이미지 영상으로 보여주는 ‘조심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마주 오는 차에 대한 눈부심을 배려한 눈부심 방지제어 헤드라이트도 설치했다.

미래 디자인 방향 엿볼까

앞으로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과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미래의 소비자 경향을 내다보고 모터쇼를 전제로 제작되는 자동차)도 대거 출품됐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출품됐던 쏘울스터는 쏘울을 기반으로 했지만 뒤트렁크를 트럭형으로 만든 유틸리티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익소닉’를 선보였다. 익소닉은 유럽풍 도시 감각의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혼다의 CR-Z는 환경친화적으로 자동차의 공해를 줄이면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경량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도요타의 아이리얼(i-REAL)은 사람만 한 크기의 콘셉트카로 3개의 바퀴가 시선을 끈다. 주행 속도에 따라 차의 높이가 변해 저속시에는 사람과 같은 높이의 시선에서 이동하고 고속시에는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토·일요일은 저녁 7시까지다. 전시장으로 가는 방법은 모터쇼 홈페이지(motorshow.or.kr)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화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입장권은 일반·대학생 9천원, 초·중·고교생 6천원.

글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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