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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인간시대 르네상스〉

등록 2009-11-27 14:00 수정 2020-05-03 04:25
〈인간시대 르네상스〉

〈인간시대 르네상스〉


박홍규 지음, 필맥(02-392-4491) 펴냄, 2만원

“자연에 대한 지배, 최대 생산의 추구로 상징되는 자본주의가 부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르네상스로 돌아가야 한다. 천민자본주의와 획일적 대중문화에 젖어버린 우리에게는 르네상스 문화의 핵심인 자유로운 인간, 자치하는 사회, 자연에 대한 존중은 그만큼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도발적 문제의식으로 대안적 삶과 세계에 대한 사색의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박홍규 영남대 교수(법학)가 서구 근대문명의 모태라 할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했다. 흔히 ‘문예부흥’으로 번역하지만, 박 교수는 “르네상스를 단순히 고대문명의 ‘부흥’으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간주의와 개혁성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다.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는 우리가 사는 현대처럼 모든 인간이 아닌 일부 인간만이 주인인 비민주주의 시대였지만, 그 전인 중세에 인간이 아닌 신이 주인이라고 했던 것을 부정하고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휴머니즘)에 입각해 자유, 자치, 자연이 존중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유토피아를 꿈꾸었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근대의 시작이었다.”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20명의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박 교수는 그들의 인간관과 사회관 그리고 꿈을 ‘자유·자치·자연’이란 세 가지 개념으로 정리해냈다. 이를 ‘3자주의’라고 표현했는데, 이 세 가지 가치가 “모든 인간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개인의 삶은 신이나 집단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언제나 타인과 함께 자치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며 “3자주의를 최소한의 내용으로 갖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형식적인 허울만의 민주주의에 불과하며,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렇다”고 적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잊혀진 미래〉

〈 잊혀진 미래〉


팔리 모왓 지음, 장석봉 옮김, 달팽이(02-523-9755) 펴냄, 1만5천원

지은이가 젊은 시절 2년여 동안 캐나다 북부 이할미우트 부족마을에서 생활한 체험담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누이트들만의 생존방식과 문화를 촘촘히 기록했다. 극한의 땅인 북극에서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꾸려가던 이할미우트 부족의 삶이 백인들의 개입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사람이 사랑이다〉

〈사람이 사랑이다〉


이수호 지음, 도서출판 알다(02-723-5869) 펴냄, 1만3천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첫 시집 를 펴낸 지 3년여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내놨다. 시인은 지난 10월27일 밤 서울 광진경찰서 유치장에서 시집의 서문을 이렇게 썼다. “용산과 쌍용은 아직 짓밟힌 채 겨울은 오고 있습니다. 다시 시를 생각해봅니다. 고발이나 폭로라고도 여겼습니다.”


〈죽은 철학자들의 서書〉

〈죽은 철학자들의 서書〉


사이먼 크리칠리 지음, 김대연 옮김, 도서출판 이마고(02-337-5660) 펴냄, 1만6천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서 20세기 분석철학과 대륙철학자에 이르기까지, 동서와 고금의 철학사를 수놓은 위대한 철인들의 죽음을 촘촘히 기록했다. 현직 철학교수인 지은이 스스로 “철학자들은 어떻게 죽었으며, 죽음 혹은 죽어감에 대해 우리가 철학에서 배울 수 있는 적절한 태도란 무엇인가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원재의 5분 경영학〉

〈이원재의 5분 경영학〉


이원재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7) 펴냄, 1만3천원

아침 출근길에 사먹는 커피 한 잔과 점심 메뉴로 고른 설렁탕부터, 회사와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까지, 모든 행위와 선택에는 경영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이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의 의미를 경영학적 맥락에서 풀어냈다. 이 소장은 “경영학은 ‘돈’이 아니라 ‘행복’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새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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