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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교양있는 엔지니어> 외

등록 2007-05-11 00:00 수정 2020-05-03 04:24

교양있는 엔지니어

새뮤얼 C. 플러먼 지음, 문은실 옮김,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6천원

한 사람이 엔지니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개인사에 비추어 설명한 뒤, 인문정신을 자양분 삼아 창조성을 꽃피웠던 공학의 역사를 추적한다. 지은이는 도구를 사용하던 선사시대 유인원 조상으로부터 출발해 피라미드를 쌓던 이집트 엔지니어와 그리스·로마 문명 건설자들을 지나 중세시대의 장인, 공업시대의 기술노동자들, 과학시대의 엔지니어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갔던 여정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미국의 엔지니어이자 칼럼니스트다.

유토피아 이야기

이인식 지음, 갤리온(02-3670-1570) 펴냄, 2만5천원

플라톤의 부터 조지 오웰의 까지, 세상이 두려워한 위험한 생각의 역사를 추적한다. 9개의 문학작품을 통해 당대 최고의 사상가들과 문필가들이 어떤 미래를 기획했는지,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유토피아는 사회제도를 통해 실현하는 이상사회라는 점에서 코케인이나 천년왕국보다 훨씬 현실적이지만, 이들의 핵심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안전의 원칙

볼프강 조프스키 지음, 이한우 옮김, 푸른숲(031-955-1410) 펴냄, 1만원

독일의 사회학자인 지은이는 현대 정치의 주도 이념이 자유·평등·박애가 아니라 안전이라고 주장한다. 불안과 공포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대한 차가운 소묘로 시작하는 이 책은 그 사이를 관통하는 ‘안전’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전면으로 끌어내, 그것이 개인의 자유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국가권력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경우 나타날 감시국가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꿈꾸는 기계의 진화

로돌포 R. 이나스 지음, 김미선 옮김, 북센스(02-3142-3044) 펴냄, 1만8천원

뇌과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마음의 진화와 본성에 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뇌의 신비를 단일 신경세포 단위에서 설명하고 있다. 신경세포는 진동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진동은 신경세포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신호이자 생존의 원리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은 제각기 진동하면서 필요에 따라 합창을 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진다.

눈의 탄생

앤드루 파커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이파리(02-324-2142) 펴냄, 2만2천원

지구에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활짝 꽃피었던 5억여 년 전, 캄브리아기 폭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본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최대한 쉽게 풀어 쓴 대중교양 과학서이다. 지은이는 캄브리아기 폭발이란 엇비슷한 모양으로 이미 존재하던 모든 동물문들이 갑자기 특징적으로 복잡한 겉모습을 띠게 된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그 이유를 ‘시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눈이 생명세계의 법칙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는 것이다.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손호철 지음,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3천원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몸소 체험한 정치학자 손호철 교수의 횡단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중·남미 8개국을 방문한 손 교수는 그곳에서 ‘좌파 정부라는 유령’을 보았다고 말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승리하기 위해 파우스트처럼 월스트리트에 영혼을 팔아야 했고,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장기 집권의 길을 갈 가능성이 커졌다. 책은 정치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문화도 담고 있다.

부커진 R-소수성의 정치학

그린비·‘연구공간 수유+너머’ 기획,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6천원

부커진은 책의 깊이와 잡지의 넓이를 결합한 형식이다. 출판사 그린비와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공동으로 한국 사회가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타자들에게 주목하는 인문사회지, 부커진 를 창간했다. 창간호의 주제는 ‘소수성의 정치학’이다. 소수성이란 숫자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척도의 문제다. 소수자들은 지배적 척도에 의해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이다. 는 반년간지로 펴낼 계힉이다.

몸의 역사, 몸의 문화
강신익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2만원



인간과 몸에 대한 역사, 문화, 사상을 집대성했다. 서양 의학과 동아시아 의학의 공통 관심사인 몸을 사상의 맥락에 놓고 사유하면서, 다양한 차이들을 드러내고 있다. 질병이 발생하는 장소이자 그것을 ‘앓는’ 주체이기도 한 몸을 존재론적으로 규명하고 몸이 나타내는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며, 그 몸을 제어하는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영국에서 의철학을 공부하고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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