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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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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정부의 만남

등록 2006-04-28 00:00 수정 2020-05-02 04:24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인터넷에는 생활·법률·전문지식 등 수많은 정보들이 떠다니고 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다들 ‘검색엔진’에서 찾아본다. 그런데 포털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질과 신뢰성에 의문이 들 때도 많다. 누군가 정보를 조작한 것은 아닐까? 엉터리 답변도 많고, 마케팅을 위한 광고성 지식이 과도하게 많아 혼선을 초래하기도 한다.
요즘 포털 검색시장을 보면 국가·공공기관이 보유한 신뢰성 있는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려는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국정홍보처와 DB 제휴를 통해 정부 보도자료와 정책자료 검색을 개시했고, 현재 20여 개 공공기관의 DB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 날씨정보, 통계청 국가 통계정보, 행정자치부 민원정보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보유 도서, 강남구청의 인터넷 수능시험 강의 영상까지 다양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에만 국회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외교통상부·소방방재청·강남구청 등 5개 부처 DB를 검색에 추가했다.
네이버 쪽은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정보의 일반 공개를 아직 꺼려 한 기관을 설득하는 데 2년씩 걸리는 등 쉽지 않다”며 “영어권에 비해 한국어 DB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은 만큼 공공부문 DB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책’ 서비스를 통해 120만 권에 달하는 국회도서관 소장 도서의 서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6천여 권의 도서는 책 내용까지 한눈에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97만 개의 석·박사 학위 논문 △4만4천 개의 정부간행물 △현안 분석, 법제 예산실 자료 등 국회도서관이 보유한 다양한 전문 정보를 ‘네이버 지식 레퍼런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다음도 금융감독원과 손잡고 ‘SOS 금감원’을 오픈했다. SOS 금감원은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다양한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정보와 생활금융 콘텐츠 등을 총망라해놓았다. 금융제도와 정책, 민원 상담과 분쟁 조정 사례도 제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육군본부와 함께 ‘육군은 내 친구’ 커뮤니티 포털을 오픈해 현역 장병들의 다양한 일상사를 가족 및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문화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원형백과사전’ 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엠파스는 행정자치부와 민원 서비스 제휴를 맺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민원 서비스를 엠파스를 통해 신청하면 인터넷상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엠파스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정치 포털 사이트도 오픈했다. 유권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후보자의 이력·정견·공약 등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자체 검색엔진은 검색 횟수와 수준이 포털에 비해 매우 낮다. 공공기관의 검색엔진 패키지는 정보 검색의 중요성이 높지 않았을 때 도입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검색엔진으로 자료를 찾게 되면 낮은 재현율과 느린 속도 때문에 고생할 때가 많았다. 또 네이버의 ‘지식시장’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논문·통계 자료를 포털 사이트의 공공기관 제휴 DB를 이용하면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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