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누가 먼저 대기화면(Idle Screen)을 장악할 것인가? 휴대전화 단말기 대기화면을 둘러싼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 간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기화면은 본래 제조업체가 단말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하는 유저인터페이스(UI)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출발하는 플랫폼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면서 이동통신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대기화면의 진화 단계를 보자. 사용자가 대기화면에서 직접적으로 인터페이스와 메뉴 조작이 자유롭지 못한 1단계(‘정적’인 단계)는 화면이 단순히 ‘시계’나 ‘배터리 잔량’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2단계(‘동적’인 단계)는 KTF는 팝업(Pop-up) 서비스처럼 대기화면에 원하는 서비스(게임, 날씨, 교통, 증권 등)를 설정한 뒤 폴더만 열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바로 나오는 것을 뜻한다. 이때 제조사·이동통신 사업자의 콘텐츠 및 서비스가 대기화면에서 제공되고 메뉴 조작이 일부 가능해진다. 3단계(커뮤니케이션 단계)는 사용자가 대기화면에서 자유롭게 인터페이스와 메뉴 조작을 할 수 있게 되고, 사용자가 제조업체나 이동통신 사업자의 콘텐츠 및 서비스와 직접 상호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대기화면을 자체적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직접 ‘대화’하는 통로로 활용하려고 하는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무선 인터넷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화면을 ‘미디어 채널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충성고객 확보의 기반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정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대기화면에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와 이동통신 사업자 모두 사용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대기화면을 활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올 2월에 선보인 ‘애니콜 마이펫’의 경우 대기화면에 인공지능형 에이전트(강아지)를 탑재해 단말기와 사용자 간에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단말 대기화면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밥을 먹이고, 칭찬하고, 목욕시키면서 길러볼 수 있도록 ‘다마고찌’ 기능을 삽입했다. LG전자 역시 블루투스와 같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간 커뮤니티를 형성해 함께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친구’라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대기화면에 특정 캐릭터가 상주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영역으로 대기화면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 대기화면의 상단과 하단에 날씨·운세·연예 등 각종 정보들을 제공해 사용자가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Doozle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1mm’ 서비스를 론칭했다. ‘1mm’ 서비스는 얼핏 보기에 아바타 같은, 휴대전화 안에 있는 캐릭터가 사용자와 이야기도 하고, 뉴스·영화·맛집 등 여러 정보를 찾아주기도 한다. 휴대전화의 첫 화면에 떠 있는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각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최단 접속경로로 제공해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1mm’ 서비스를 탑재한 단말기를 몇 개만 출시하고,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마이펫의 통신 기능 축소를 요구하는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간에 대기화면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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