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개 NGO 회비 벌어야”복학을 앞둔 1998년 가을, 난 참여연대를 기웃거렸다. 오전엔 참여연대 카페 ‘느티나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엔 의정감시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했다. 그때 안진걸(46·사진)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을 처음 만났다. 신입 간사였던 그는 후줄근한 입성에 사람 좋은 표정을...2018-04-24 17:51
“북남은 진짜 하나”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인 에서 평양으로 돌아간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 북쪽 선수들의 근황을 전하는 인터뷰 기사를 보내왔습니다. 일부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최대한 원문 그대로 원고를 싣습니다. 북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북남(남...2018-04-10 16:45
눈감고 이룬 ‘가수의 꿈’“칭찬이라도 많이 해줄걸 그랬어요.”음반사 직원과 음악가.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대표적인 인디 음반사 ‘일렉트릭 뮤즈’의 A&R(Artist and Repertoire·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레코드를 기획·제작, 곡목 관리 등을 하는 스태프)이었던 조주영씨는 부산...2018-02-28 23:31
세월호 4년, 진상 규명될까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1기 특조위)가 강제 해산되고 2017년 1월 만들어진 민간 조사위인 세월호 국민조사위원회(국민조사위)가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국민조사위는 새로 만들어지는 특조위인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사회적참...2018-02-15 01:20
세상 모든 차별에 공감하는 장애여성들“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나에게 용기를 준 연극을 포기할 수 없어요.”1월24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 이곳 회의실에서 극단 ‘춤추는 허리’ 단원 6명이 오디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2018-01-30 17:54
“LGBT 방송 이후 혐오가 나를 향했다” “내가 까칠한 게 아니야. 세상이 기울어진 거지.” 교육방송(EBS) 젠더 토크쇼 의 카피다. 는 젠더 관점에서 기울어진 세상을 이슈별로 도마 위에 올려두고 까칠하게 따지는 프로그램이었다. 청소년 성적자기결정권, 자위, 데이트 강간, 여성 혐오, 낙태 등 논쟁적 이...2018-01-23 14:15
“혐오표현이 폭력 부른다”“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통적인 전선은 무너졌다.”독일에선 올해 1월 ‘네트워크운영법’이 발효됐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대상을 증오하는 내용이 담긴 ‘혐오 콘텐츠’가 올라오면 업체 쪽이 의무적으로 삭제해야 하는 법이다. 전통적으로 ‘...2018-01-16 17:47
“나는 조폭이 아니다”“내가 조폭 같소?”여운환(64)씨가 자리에 앉자마자 기자에게 대뜸 물었다. ‘그렇다’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갈 기세다. 26년 전 일임에도 그에게 이 질문은 현재진행형이다. 노태우 정권 때 진행된 ‘범죄와의 전쟁’ 중에 그를 검거한 동갑내기 검사 홍준표는 드라마 의 주...2017-12-15 09:26
아주 가끔은 불러주오, 그 노래“우리 함께 분노했고 거리에서 노래했고 나 자신보다 우리가 더욱 소중했지/ 그때 우린 아름다웠고 생각보다 우리가 강한 것을 알았고/ 서로의 눈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보았지”음원 차트에선 절대 찾을 수 없는 노래. 그렇지만 한 번 들으면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이 가슴을...2017-12-05 17:05
민중음악이 구리다고요?경기도 평택 대추리의 들판은 아름다웠다. 노을이 질 때면 더욱더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었다. 의경이었던 그는 대추리에 있었다. 고참들이 그를 붙잡고 지평선을 가리키며 “×나 멀지? 저게 앞으로 남은 네 군 생활이야”라...2017-11-03 15:21
한강변 마을 ‘신초리’는 어떻게 사라졌나함경도 초산에는 10월2일부터 사흘 동안 첫눈이 내렸다. 5일에는 서울 이화동 낙산 솔밭에서 도박하던 이들이 발각됐는데 종로서 순사들의 추적을 뿌리치고 도망쳤다. 100년 전 1917년 10월7일 한강 인도교 도교식(개통식) 행사는 계획한 오전 11시보다 조금 늦은 1...2017-10-26 21:36
아현포차는 살아있다9월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공덕역 경의선 부지에 새로 문을 연 ‘아현포차’. ‘강타 이모’가 콩나물을 끓는 물에 넣었다. 콩나물이 익을 때 나는 비릿한 냄새가 5분쯤 맴돌더니 이내 고소한 냄새로 바뀌었다. 이모는 콩나물을 건져 찬물에 담갔다.“마래푸, 지네들이 ...2017-09-26 18:39
“독도의용수비대, 활동 기간·대원 수 날조됐다”조선 후기에 안용복이 있었다면 1950년대엔 독도의용수비대(대장 홍순칠)가 있다. 역사가 기억하는 ‘독도를 지킨 영웅들’인 독도의용수비대는 ‘의용’이란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민간인들이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0년대 울릉도에 사는 제대 군인들이 주축이 되어, 일본에...2017-09-22 00:23
학살을 외면하지 않았을 뿐“베트남에 도착해서 우리는 수정을 만났다. 우리의 답사 주제를 들은 수정은 서랍을 뒤져 자료를 꺼냈다. ‘전쟁범죄보고서-남부베트남에서 남조선 군대의 죄악.’ (중략) 한국에서 준비한 자료와 수정이 건넨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는 여기저기 파이고 생채기가 있는 베트남의 1번...2017-08-16 22:00
좌충우돌 기업가의 분루말단 세무공무원을 그만두고 단돈 5만원으로 수백억원대 모피사업가가 됐다. 인터넷언론사 사장을 지내다가 일본에 독도를 알리는 운동을 해왔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한 중앙일간지에 “대통령 탄핵은 옳지 않습니다” “이번 탄핵은 패륜적 폭거다”라는 의견광고를 여러 차례 ...2017-08-09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