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책방 기행 :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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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책방 기행

왕실과 집권층을 주 독자로 삼는 해처드의 우아한 내부 모습. 한미화 제공

서점의 원형이 궁금하다면… ‘안녕 해처드’ 하세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서점이 등장한다. 이하늬가 열연한 에도 책방이 나왔다. 좌부승지 박윤학이 자주 들르는 곳인데 정확히 말해 세책점(貰冊店)이다. 인쇄본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필사본을 빌려주는 서점이다. 18세기 서울에서 사대부 계층의 ...

2024-02-23 20:52

윌리엄 골드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교류했던 일라이자 펜윅의 <소년도서관 방문>(1805) 속 삽화. ⓒ뉴욕공공도서관

프랑켄슈타인이 태어난 곳은 서점이었다

메리 셸리(1797~1851)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세계 최초의 에스에프(SF)로 평가받는 을 쓴 작가다. 발표 200주년을 기념해 2017년 개봉한 영화 은 작가 메리 셸리의 탄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오프닝의 두 시퀀스는 셸리의 근간을 솜씨 좋게 표...

2024-01-19 17:45

영국에서 현존하는 서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P&G 웰스. 빅토리아 시대의 나무 입면을 갖고 있다. 스티븐 프로스트

200년 지나도 설레…‘오만과 편견’ 작가는 그 서점에 갔을까

서점이 영원함을 얻는 길이 있다면 친구들 때문이다. 서점의 친구 중 하나인 작가와 맺은 인연으로 많은 서점이 역사에 남았다.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제임스 조이스가 이 서점의 단골이었고 결정적으로 가 이곳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2023-12-29 19:36

교외에 넓게 자리잡은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전형적인 반스앤노블 매장. 위키코먼스

이 시대 최고 서점 CEO가 책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이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2011년 문을 연 땡스북스는 동네책방의 원조로 불린다. 이기섭 대표는 1990년대 중후반 미국 뉴욕에서 만난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에서의 정서적 만족감을 땡스북스로 실현했다. 이 시절 신문에서 종종 ‘우리는 왜 반스앤노블 같은...

2023-12-09 13:03

돈트북스를 상징하는 2층 발코니에서 본 서점 풍경.

어디보다 책을 잘 파는 서점 진열의 비밀

대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책 없이 빠져드는 공통 품목이 있다. 연필이나 펜 같은 필기구 그리고 다이어리 등 노트, 여기에 하나를 더 꼽으라면 에코백이 아닐까. 책과 관련한 굿즈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품목이다. 캔버스백으로 유명한 서점이라면, 미국 뉴욕 스트랜드와...

2023-11-17 22:23

영국 런던의 채링크로스 107번지에 자리한 현재의 포일스 서점. 한미화 제공

영국 여왕은 엘리자베스, 서점의 여왕은 크리스티나

영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국왕은 엘리자베스 2세다. 1952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70년을 왕좌에 머물렀다.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으로 군림하던 시기, 서점업계에도 이에 버금가는 여왕이 있었다. 창업자인 아버지 윌리엄 포일의 뒤를 이어 1년대부터 포일스(Fo...

2023-10-20 19:23

장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아침부터 밤까지 글을 썼던 카페 드플로르. 위키미디어 코먼스

파리의 카페 옆에는 서점이 있다

“파리의 카페 옆에는 서점이 있다.”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객원교수를 한 사회학자 정수복의 말이다. 사실 다양한 카페로 말하자면 서울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카페 옆에 서점은 없다. 영국 런던의 서점은 카페를 겸업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박물관 인근의 런던리뷰...

2023-10-05 09:04

퐁마리 다리 부근의 한 부키니스트. 서점 주인이 초록 상자 4개를 펼쳐놓고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한미화 제공

베네치아에 곤돌라 있다면, 파리에 부키니스트 있다

오래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체류시간은 단 하루. 에펠탑 아래서 사진 찍고 불타기 전 노트르담성당을 보고 루브르박물관을 뛰어다녔다. 그다음 파리를 갔을 때 오르세미술관과 퐁피두센터를 방문했다. 세 번째 파리를 방문해서야 센강의 노점상이 눈에 들어왔다. 센강 주변에는 ...

2023-09-01 18:31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펴낸 프랑스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앤컴퍼니’. 한미화

그 서점들, 체제에 순응하지 않은 작가의 집결지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고 하자 “셰익스피어앤컴퍼니(Shakespeare & Company) 도 갔나요 ?” 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 이곳이 파리를 대표하는 서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 서점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 센강 왼쪽 기슭의 생미셸 다리 근처에 관...

2023-08-11 18:31

좁은 거리에 빅토리아풍 상점이 들어선 영국 런던 세실코트. 한미화 제공.

런던의 비싼 거리에 오래된 서점이 있는 이유

영국 런던의 지명이나 거리 이름은 고구마 같다. 땅을 파야 고구마를 캘 수 있듯 이름 아래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알아야 이해된다. ‘코번트가든’이라는 지명을 처음 듣고는 공원인가 했다. 천만에, 런던 최고의 쇼핑거리다. 13세기 수도원으로 시작해 1666 년 런던...

2023-06-09 19:37

우아한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 건물이 서점이 됐다. 영국 바스의 토핑앤드컴퍼니 서점 외관.

서점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도시마다 공기와 햇살이 달라서일까. 도시의 냄새가 달랐다. 기차역에 내리면 먼저 크게 숨을 쉬고 도시의 냄새를 맡았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도시를 꼽아보라면 영국 남부의 바스(Bath)를 첫손으로 꼽고 싶다. 바스라는 지명에서 목욕이란 말의 기원이 나왔을 만큼 로마시...

2023-05-19 22:39

2012년 영국 에든버러 스톡브리지에서 시작한 독립서점 ‘골든헤어북스’. 한미화.

아마존에는 없다, 골든헤어북스에는 있다

2023년 4월 주말의 에든버러 웨이벌리역은 혼잡했다. 에든버러는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도시다. 코로나19 대유행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웨이벌리역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에든버러에 첫발을 딛는 이들이 가장 먼...

2023-04-28 20:49

영국 런던 채링크로스의 대표적 서점이었던 마크스 서점. 궁리출판사 제공

모두 문 닫을거라던 독립서점이 영국서 늘었다고?

넬슨 제독 기념비가 서 있는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코번트 가든 쪽으로 간다. 헬렌 한프가 를 써서 유명해진 영국 런던의 중고서점 거리 채링크로스로 가기 위해서다. 레스터 스퀘어 역을 지나면 서점이 하나둘 보인다. 에니 어마운트 오브 북스, 헨리 포더스 북스 그리고 포일...

2023-04-07 22:48

최근 대형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의 변화를 이끄는 제임스 돈트가 운영하는 영국 런던 매릴리본에 있는 돈트북스(Daunt Books). 유리 천창과 이층 서가가 매력적인 서점 내부. 셔터스톡

500년 된 서점에서 훔쳐본 미래

2022년 필자가 쓴 의 일본어판이 쿠온출판사에서 발행됐다. 일본 서점인이 쓴 리뷰를 읽으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 서점인들은 한국 책방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유통구조와 문화는 다를지언정 국경을 넘어 모든 서점인이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의 안부...

2023-03-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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