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이란의 해가 되는 걸까.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타결 직전까지만 해도 여러 해외 언론은 비관적이었다. 이란이 협상을 포기하고 돌아갈 거라는 기사와, ‘왜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칼럼이 나오던 와중에 ‘핵협상 타결’ 속보가 떴다.
합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란은 앞으로 15년간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핵시설을 감축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감시를 허용한다. 미국은 단계적으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
미국 언론 는 핵협상 타결 분석 기사에서 이란이 장차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이란은 이미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등한 라이벌이었다. 특히 최근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예멘 내전 등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종교적 라이벌이었을 뿐 경제력에 관해선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이 경제제재를 거두면 이란은 경제적으로도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할 만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거라는 분석이다.
는 이번 핵협상 타결로 이란이 얻는 수익이 석유 수출 하나만 봐도 월 16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경제제재가 없어져 이란이 석유 생산을 늘리면 하루에 300만 배럴의 석유를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란은 이라크,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불렸다. 하지만 실상 이란은 본질적으로 여타 중동 국가와 비견할 수 없는 역량을 갖춘 나라다. 이번 핵협상이 이란의 진면목을 세계 무대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29살 여성이 ‘존엄사법’이 발효된 오리건주로 이사해 안락사를 택한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안락사 논의가 재점화했다. 미국 언론
현재 미국에서 의사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주는 오리건·워싱턴·버몬트주다.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조력 자살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집단이다. 전미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조력 자살이 치료자로서 의사의 역할과 상충된다”는 것이고, 캘리포니아의사협회도 “의사가 환자의 죽음을 돕는 것은 ‘환자를 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의사 2만여 명의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의사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4%가 의사 조력 자살 허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는데, 4년 전 4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탑승객 150명 전원이 사망한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가 부기장의 자살 비행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언론은 앞다퉈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부기장의 병력에 주목했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은 비행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영국 신문 은 이런 여론몰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조종사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건 지나치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 민간 여객기 조종사 중 100명이 우울증 병력이 있고 42명은 약물을 복용하며 일하고 있다. 영국 왕립정신과협회장 시몬 웨슬리 교수는 이런 사실에 놀라서 겁을 먹을 게 아니라, 그럼에도 영국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유하자면, 한번 팔이 부러진 사람은 뼈가 다 붙고 완치된 뒤에도 아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몰아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처사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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