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은 ‘드레스 색깔 논쟁’으로 소란스러웠다. 많은 이들이 파란색 바탕에 검은 레이스가 달린 옷 사진을 하얀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 옷이라고 인식하면서다(사진). 미국 경제지 는 인간이 태생적부터 파란색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청색은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홀대받은 색이었다. 그리스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등 여러 민족 언어에서 ‘파란색’이 녹색 혹은 다른 색과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어도 청색과 녹색은 과거 ‘푸른색’이라는 말 하나로 통했다.
1858년 윌리엄 글래드스턴이라는 영국 학자는 에 등장하는 색깔 표현의 통계를 내봤다. 검은색은 200번, 흰색은 100번 나오지만 빨간색은 15번, 노란색과 녹색은 10번으로 드물었다. 글래드스턴은 다른 그리스 고전도 조사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파란색(영어의 blue)에 해당하는 단어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바다 색깔은 ‘어두운 포도주색’으로 묘사된다.
그리스가 유난히 무채색 사회였던 것일까? 라자러스 가이거라는 언어학자는 파란색을 구별 못하는 문화가 세계 곳곳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슬란드 전설, 코란, 고대 중국 소설, 고대 히브리어 성경, 힌두교 베다 등을 조사한 결과, 낮·밤·구름·번개 색깔을 언급하는 구절에 비해 ‘하늘이 파랗다’라는 표현이 극히 적다고 강조한다.
가이거에 따르면 인류가 가장 먼저 쓴 색깔 단어는 검정색과 흰색이며 다음으로 빨간색, 노란색, 녹색 순서다. (몇몇 나라에선 녹색과 노란색이 혼용되는 경우가 있다.) 파란색을 뜻하는 단어는 그다음에야 등장한다. 파란색이라는 낱말을 즐겨 쓴 고대 문명은 이집트뿐이다. 이집트는 파란색 염료를 사용한 유일한 문명이기도 하다. 뉴스 페퍼민트 www.newspepermint.com
정치인들이 미신에 가까운 비과학적 발언을 일삼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는 유달리 심했다. 3월2일 미국 잡지 는 한 주 동안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이 한 비과학적 발언을 모아 소개했다. 먼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제임스 인호프는 의회 연설 중 눈뭉치를 보여주며 3월에도 이렇게 추우니 지구온난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겨울이 오는 것과 지구온난화가 무슨 상관? 한편, 공화당 의원 배리 루더밀크는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은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는 부모라고 당당히 밝혔다. 위험한 백신 무용론 미신을 전파하신 이분은 무려 하원 과학위원회 소속이다. 또 영국 보수당 의원 데이비드 트레드닉은 영국 의료제도에 점성술을 도입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는 정치인에게 유권자가 선거에서 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글을 맺었다.
“프랑스에선 동물을 때리면 불법이지만, 아동을 때리면 합법이다.” 최근 한 프랑스 아동인권가가 자국 법령의 모순을 풍자하며 한 말이다. 지난 3월4일 유럽 지역 인권기구인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는 프랑스가 “아동에 대한 육체적 징벌을 규제하는 법률이 명백하고 구속력 있고 정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영국 아동인권단체인 어프로치(Approach·아동보호협회)도 프랑스가 아동 체벌 금지법 제정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프랑스는 형법에서 아동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부모가 자식을 훈육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식의 전통적인 벌주기는 프랑스 사회에서 폭넓게 용인되고 있다. 단 학교에서의 체벌은 엄격히 금지된다. 프랑스 국민 80%는 현행법을 지지하고 있어 법 개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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