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는 필명이다.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인데 ‘사카키야마 다모쓰’라는 또 다른 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필명이 쓰인 적은 딱 한 번이다. 미시마는 1960년 그리스와 남성 동성애를 공부하는(?) 모임이 발행하는 라는 잡지를 만들었다. 단지 그 모임의 회원만을 위한 잡지였다. 잡지의 소책자에 게재된 작품 ‘사랑의 처형’에 쓰인 필명이 바로 사카키야마 다모쓰였다.
‘사랑의 처형’의 내용은 모임 목적에 딱 맞아떨어졌다. 중학교 체육 교사와 남학생의 처절한 사랑이 그려진다. 사랑의 절정은 할복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완성된다. 실재 미시마의 최후(죽음) 역시 스스로 배를 가르면서 마무리된다.
최근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 속에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는 ‘우국’(憂國)은 1961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다케야마 중위의 절친한 친구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체포된다. 애국과 신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위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죽음이 예정된 상황에서 갓 결혼한 아내와의 에로티시즘은 극을 향해간다.
이런 극단적 행동과 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그가 1955년 보디빌딩에 빠져들 즈음이었다. 1955년 이전의 미시마는 조금 달랐다. 미시마의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은 자전적 소설이다. 동성애자의 고백이라는 파격적인 주제로 발표 당시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미시마는 과거 권세를 누리던 고위 관료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세는 기울었지만 여전히 긍지 높은 할머니의 손에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어린 미시마는 후기의 그와는 사뭇 다르게 병약했다. 그러다보니 ‘강함’에 대한 동경을 일찌감치 느꼈던 것 같다.
의 주인공은 또래보다 체격 좋은 같은 반 친구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어느 순간 사랑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물론 소설이니 모든 내용이 사실일 수는 없다. 다만 실제 미시마의 동성애 이야기가 담긴 편지가 지인의 집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1925년에 태어난 미시마는 명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도쿄대의 전신인 도쿄제국대 법학과를 나온 수재였다. 대학 졸업 뒤에는 대장성에 근무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소설가의 인생에 발을 내디뎠다. 1970년, 4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작가로서의 인생이 길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소설을 시작으로 희곡, 수필, 심지어 비평문과 논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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