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22·정의당 당원)
[%%IMAGE1%%]“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 세월호 참사 이후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못 이겨 입당한 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새파랗게 어린 신입 당원인 내가 당대표를 상대로 인터뷰를 했다. 1부 리그 주전선수와 2부 리그 교체선수의 색다른 만남쯤 된다고나 할까? 입당 전의 답답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지만(사실 지금이 훨씬 더 답답하다), 아주 가끔씩 느껴지는 ‘변화’의 분위기는 차마 처음의 기대를 놓지 못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정당은 변화를 촉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관성을 와장창 깨부수는 힘, 그 힘이 정의당에 새로이 관심을 가지는 신입 당원들과 시민들에게서 뿜어져나오고 있다. 진보의 앞날은 진보 진영의 재편뿐만 아니라 ‘선수 교체’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답답한 마음에 뛰어들었으니, 이제는 선수 교체합시다!” 진보정치를 하는 선배들에게 당돌하게 외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그때 에서는 대표가 당원을 인터뷰하는 기획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박자민(29·노동당 당원)
[%%IMAGE2%%]나경채 대표는 다시 한번 가장 젊은 사람이 됐다. 서울 관악구의회에서는 가장 젊은 구의원(2010~2014년)이었고, 이번에는 40대 초반의 나이로 최연소 진보정당 대표가 되었다. 이번 노동당 선거에서는 거대 정당의 청년위원장들과 비슷한 연배의 당대표뿐만 아니라, 보수정당의 ‘대학생 서포터즈’를 하고 있을 나이의 청년들이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여러 당직에 당선됐다. 당에 젊은 바람이 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진보정치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나 대표는 열악한 환경 속의 청년,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것이 당의 임무이며 진보 결집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그는 당이 필요한 현장에 달려갈 줄만 알았지 진보정치 좀 도와달라는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한다. 그래서 대신 부탁드린다. “노동당과 진보정치를 도와주십시오.”
신영수(21·녹색당 당원)
이유진 공동위원장과의 인터뷰 내내 녹색당이 원칙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내 모든 대표직을 여성과 남성 공동으로 선출한다는 점과 추첨을 통해 평당원을 대의원으로 뽑는다는 점, 또 그렇게 뽑힌 대의원이 녹색당의 최고 의결권을 갖는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그런데 솔직히 녹색당의 이 원칙주의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였다. 녹색당 후보가 광주 일곡동에 출마했다. 경쟁 후보들은 선거공보물에 자신의 고향은 물론, 부모의 고향과 출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표가 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기재했는데, 녹색당 후보는 고향·학력 등 어느 것 하나 기재하지 않았다. 연고주의·학벌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후보는 결국 떨어졌다. 선거 전략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고집스러운 면이 나로 하여금 녹색당을 답답해하면서도 녹색당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이런 녹색당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모두가 눈앞의 결과와 당장의 이득만을 취하려는 정치판에서 이런 답답한 정당 하나쯤은 국회로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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