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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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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바람이 박근혜 바람과 부딪히는 곳으로 가다

등록 2012-04-04 16:18 수정 2020-05-02 04:26
» 문재인 후보. <한겨레21> 박승화

» 문재인 후보. <한겨레21> 박승화



부산에 바람이 거셌다. 벼룩시장에 몰려나온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의 옷깃을 수시로 살폈다. 햇볕 좋은 곳에 드문드문 꽃망울이 맺혔지만, 물씬한 봄기운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바람은 초봄의 그것답게 마구 뒤섞여 불어댔다.
4·11 총선을 보름 앞둔 3월27~28일 찾은 부산에는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바람이 뒤섞여 불고 있었다. 두 바람은 특히 강을 끼고 있는 부산 서쪽,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정면으로 부딪혔다.
문 상임고문은 ‘개나리-진달래 연합군’(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 단일후보)을 이끌고 나섰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의 정치권력 독점 구조를 무너뜨리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에 힘입어 당선된 조경태 열린우리당 후보가 유일한 균열인 이곳에서 야권 단일후보 3명 이상이 당선된다면? 그것은 ‘정치혁명’이라고 불릴 것이다. 대선주자 문재인의 ‘폭풍질주’도 시작될 것이다. 전국을 누벼야 할 박 위원장은 2월24일 전국 첫 유세지로 부산을 방문한 이래, 3월27일 세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 전력을 다한 맞불 전략이다. 부산 총선 결과를 변수로 두 사람의 주가는 정확히 반비례할 것이다.
은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포함해, 부산 북·강서을과 진갑·을, 경남 김해을 등 낙동강 벨트의 주요 전선을 현장 취재해 ‘문풍’과 ‘박풍’의 강도와 미래를 가늠해봤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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