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안관옥 한겨레 지역부문 기자 okahn@hani.co.kr
“살아서 펄떡이는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소안도로 오시라”
남해안 청정해역인 전남 완도군 소안면 월항리 갯벌은 때묻지 않은 바다의 생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피서지다. 불타는 태양과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어른과 아이가 팔뚝만한 물고기들을 뒤쫓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금세 온몸이 개펄로 범벅이 되지만 마음은 구름 위에 얹힌 듯 가볍기만 하다. 이리저리 달아나던 물고기를 손에 쥐는 순간 섬이 떠나갈 듯 감격의 만세를 불러도 좋다.
행복하고 단란하게 바다를 체험하고 싶다면 아이스박스 하나 챙겨 완도 화흥포에서 소안도로 떠나보자. 뱃길로 50분쯤 가면 소안도에 도착하고, 뱃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버스로 10분이면 월항리에 닿는다.
월항리 주민들은 2003년부터 해마다 7~8월에 서너차례 개매기(갯벌에 밀물 때 그물을 치고 썰물 때 고기를 잡는 것)를 연다. 올해는 지난 5일 문을 열었고, 8월엔 2일 오후 2시와 30일 오후 3시에 두차례 더 이어간다.
주민들은 마을 앞 갯벌 1000여m에 900m쯤 그물을 치고 개매기를 펼친다. 갯벌에 넘실대던 물이 무릎까지 빠지면 관광객 800여명이 한꺼번에 갯벌로 나가 물고기를 잡는다. 묵석해변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도미·농어·숭어 등 물고기를 좇는 이의 함성과 잡은 이의 환호가 뒤엉킨다. 솜씨좋은 주민들이 한 마리당 1000원씩에 회를 떠준다.
소안도는 아름다운 소안팔경과 자랑스런 항일역사가 어우러진 섬이다. 학산귀운(鶴山歸雲), 대동장천(大洞長川), 미포귀범(美浦歸帆) 등 8경치를 빼놓을 수 없다. 천연기념물인 미라리 상록수림과 맹선리 상록수림도 산책로로 그만이다.
1894년 동학혁명군이 군사훈련을 했고, 1909년부터 13년 동안 토지소유권반환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해 일제의 토지조사에 맞섰다. 섬안에 이를 기리는 항일운동 기념탑과 기념관이 섰다.
면사무소 문병민씨는 “지난해 2000명이 다녀갔다”며 “물맑고 한적해 가족단위 생태체험 에 더없이 좋은 해변”이라고 말했다.
● 주요 체험프로그램
개매기체험:
완도군 소안도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 66만㎡가 펼쳐져 바다체험의 최적지이다. 개매기체험은 밀물과 썰물 때 바닷물의 수심 차이를 이용한 전통 어업방식이다. 말목이나 대나무로 지주대 수십개를 만들어 그물을 친 다음 밀물때 물고기가 들면 일제히 그물을 올려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 때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 들어가 태양을 벗하며 조개를 줍는다. 어로용 도구를 일절 사용할 수 없다. 맨손으로 팔뚝만한 도미·숭어·농어·우럭 등 바닷고기를 잡는 손맛이 비할 데 없이 짜릿하다.바다와 호흡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자연체험이다. 학생들은 현장학습의 마당으로, 가족·연인·친구들은 추억의 공간으로 삼을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보름이나 그믐 때 사리에 맞춰 시간을 잡는다. 대개 휴가철의 토요일 오후시간에 맞춰 한해 3~5회 연다
● 일정별 체험프로그램
당일 프로그램-맨손 고기잡이 바다체험
일 시 : 2008. 8월 2일, 30일(토) 13:00
장 소 : 소안도 월항리 해변
참 가 : 국민 누구나
준비물 : 갈아입을 옷, 고기를 담을 그릇, 장갑 등
참가비 : 유치원생은 3천원, 초등학생이상은 5천원
문의 : 완도군청(061-550-5237, 5152,5744), 소안면사무소(061-550-5609), 소안면 월항리마을회(061-553-7294)
● 숙박시설 안내
위치 : 소안면 미라리
전화번호 : 061-552-4711
규모 : 원룸7, 투룸3
가격: 원룸은 5인 기준- 50,000원
투룸은 10인 기준-100,000원
* 2007년 폐교를 개축
061-553-7288
이외 민박 6곳 여관 7곳이 섬안에 있음
● 찾아 오는 길
약도는 마을 사이트, 완도군청 홈피(http://wando.invil.org) 참조
대중교통
완도 화흥포항 도선 출발 :오전 6시50분~오후6시 하루 12차례 1인 배삯 6000원
소안항 도선 출발:오전 7시~오후 6시30분 12차례
문의 소안농협 061-553-8188
● 추천 맛집
맛나식당 553-7335, 9330
초장골식당 553-5071
엉터리가든 555-0820
부두식당 553-7863,554-7815
그랑나랑 553-7837
● 주변관광지 소개
소안항일운동 기념탑·기념관(완도군 소안면 비자리), 진산리해수욕장(완도군 소안면 진산리), 미라리상록수림(천연기념물 339호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맹선리상록수림(천연기념물 340호 완도군 소안면 맹선리), 당사도 등대(완도군 소안면 당사리), 소안 8경(소안면 미라리 일원), 학산귀운(鶴山歸雲)-소안도의 진산인 가학산에 봄비 뒤 걸친 구름, 대동장천(大洞長川)-가학산에서 흐르는 큰골의 시내, 미포귀범(美浦歸帆)-미라리 포구로 만선의 깃발을 올리고 들어오는 배, 부아망월(負兒望月)-아부산에 떠오르는 보름달, 전방가림(前坊嘉林)-마을앞 상록수의 아름다운 숲, 용담괴혈(龍潭怪穴)-부아산 절벽의 용이 머물던 굴, 강빈어화(綱嬪漁火)-조강나루의 챗배 불, 오산낙조(烏山落照)-오산의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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