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자가 부모에게 제안하는 7가지 실천전략
▣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서점 귀퉁이에는 육아 실용서가 넘쳐난다. 그런데 ‘내 아들을 남자로 키우는 법’이나 ‘강한 아들 만들기’ 등은 눈에 띄지만 딸 키우는 부모를 위한 책은 거의 없다. 막연히 잘 키워야 한다는 감성적인 편지글이나 에세이집은 딸 가진 부모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딸 둘을 키우는 여성학자 오한숙희씨가 번역한 (1998·가야미디어)는 이런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바바라 스코프는 자신이 딸을 키운 경험과 상담한 내용, 사회이론 등을 풀어놓으며 고민의 지점을 간파하고 해결방법을 추천한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딸 가진 부모들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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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딸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을 버려라
=딸은 아들의 반대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딸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는 것을 돕기보다, 아들과 비교하는 데 더 관심을 쏟는다. △딸을 아들처럼 키우거나 △슈퍼걸을 만들려는 부모 △지극히 ‘여자답게’ 키우고 싶어하고 △딸이 아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부모들은 대표적인 ‘오류’의 사례다. 딸을 있는 그대로 보고, 딸이 하겠다는 것은 뭐든지 해보게 하라. 딸이 성별 고정관념이 심한 것은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딸이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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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말을 부모가 믿어줄 때, 자기 생각과 느낌을 당당하게 표현하게 된다. 그래야만 개성 있고 자신 있는 여성이 될 수 있다. 사춘기 무렵의 딸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린다. 착하고 조용하고 자기절제를 잘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소녀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부모는 딸이 솔직히 표현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나는 네 말을 믿는다”고 말해주는 기술인 ‘거울 비추기’를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느낄 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신뢰한다.
3. 딸을 독립적으로 키워라
= 험한 세상이라고 딸을 온실에서만 키울 수는 없다. 딸이 정말 안전하려면 어디서든지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겁주기보다는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해야 할 행동요령을 가르친다. 또 딸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할 것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법이다. 힘들더라도 모든 것을 딸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해 자신의 판단을 믿고 승부 근성을 기르도록 가르친다. 승부 근성이 생기면 좌절과 두려움을 견뎌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4. 딸에게 멋진 여자를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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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여자를 보면서 자라느냐에 따라 딸의 장래가 결정된다. 딸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멋진 여자들을 보여주고 거기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도록 한다. 딸과 자기를 개발하고 모험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여성과 자신을 비교하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읽을 책을 먼저 검토해 고정관념을 걸러내고,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어머니가 직접 보여준다.
5. 딸에게 여성차별의 실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대중매체와 역사·과학책에 여성이 안 나오는 현실 등을 접할 때 딸들은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는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 말해주되, “너희 때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또 누군가 여성에 대해 케케묵은 얘기를 한다면, 나중에 딸과 함께 토론한다. 그렇게 하면 딸은 자기가 겪게 될 상황에 대해 준비를 하고 감당해낼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6. 외적인 아름다움은 두 번째라고 말하자
= 아직도 여성성을 외모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아름다움은 여성들만의 것이고, 아름다움의 기준은 남성이 정한다는 생각 등이다. 딸에게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딸의 패션감각을 존중하되, 예쁘다는 칭찬을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딸이 “나 예뻐요”라고 물으면, “너는 내 눈에 아주 아름다워. 생각이 올바르고 친절해서 아름다워”라고 말해준다.
7. 딸과 함께 첨단과학을 배운다
= 스포츠가 자존심과 자립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도록 도와준다. 또 딸이 전문직을 가지려면 수학, 과학, 컴퓨터는 기본이다. 부모가 알고 가르치면 딸도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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