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지식인·시민사회 등의 반대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와도 굴착기는 멈추지 않는다. 삽질로 4대강은 하루가 다르게 제 본새를 잃어간다. 보 준공 및 준설 작업으로 천혜의 습지와 모래톱, 그 안의 생명들이 파괴된다. 막상 강에 가본 이들은 입을 맞춘 듯 절규한다. “이 지경일 줄은 몰랐다.” 비명을 들은 것일까, 눈물을 본 걸까. 4대강에서 ‘순례’할 만한 곳과 방법 따위를 일러달라는 독자의 주문이 있었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이 어찌 다른지 강이 아프게 말해줄 것이다. ‘훼손명소’라는 부조리한 표현조차 허락해줄 것이다.
“하루 전 예약하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여강선원에서 안내자와 함께 준설 현장과 보 건설 현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보존명소 경기 여주 강천리 바위늪구비습지(강천교회 인근)
훼손명소 경기 여주 이포보 현장, 경기 여주 신륵사 경내에서 바라보는 준설 현장
가시는 길
자가용 여주IC(영동고속도로)로 나와 이포대교(대신면 천서리)를 지나 천서사거리에서 좌회전. 1km 가면 이포보(이포보 내에는 관람대 있음)
대중교통 여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신륵사행 시내버스. 택시도 가능(5천원 정도)
도움 여강선원(031-886-5306), 여주환경운동연합(031-885-6824)
■ 낙동강
“병산서원·하회마을 강자락에 준설 예고 깃발이 꽂혔대요.”
보존명소 경북 상주 경천대, 경북 안동 병산서원 일대
훼손명소 경북 안동 구담습지, 경북 구미 해평습지
가시는 길
자가용 병산서원은 서안동IC(중앙고속도로)로 나와 경북북부청사·하회마을 쪽으로 직진(일대에서 구담습지도 조망). 경천대는 상주IC(중부내륙고속도로)로 나와 상풍교 방면. 상풍교 기준으로 북쪽은 많이 훼손됐으나, 남쪽으론 경천대를 비교·조망할 수 있음. 해평습지는 선산IC(중부내륙고속도로)로 나와 1호광장을 지나 숭선대교 일대에서 조망
대중교통 경천대(상주종합터미널), 병산서원(안동터미널), 해평습지(선산(하)휴게소나 구미종합터미널)
도움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051-501-9185, 507-1859)
■ 금강
“여름 전에 오셔야 바뀌기 전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보존명소 충남 금산 천내리 습지, 충남 공주 곰나루 일부(일부는 훼손 진행 중)
훼손명소 충남 공주 곰나루 백사장·갈대밭(공주 공산성 영은사에서도 볼 수 있음)
가시는 길
자가용 공주IC(당진상주고속도로, 당진대전고속도로)로 나와 공주시내 방향으로 진입하면 공산성. 공산성 주차장 이용 가능. 공산성 영은사 경내 금강선원에서 안내
대중교통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인근 공산성까지 걸어감(20분). 공산성 영은사 경내 금강선원에서 안내
도움 상황실(042-253-3242), 금강선원(070-4121-7557)
■ 영산강
“하굿둑 때문에 나빠진 수질, 다른 둑으로 좋아질까요?”
보존명소 함평천과 영산강 합류 지점 일대, 느러지마을(무안 몽탄면)
훼손명소 승촌보 현장, 죽산보 현장
가시는 길
자가용 느러지마을은 무안IC(서해안고속도로)로 나와 몽탄로 성동삼거리에서 몽탄면사무소를 지나 식영정 쪽(이산리)으로. 무안IC에서 학교사거리까지 직진한 뒤 우회전하면 쌍교. 쌍교 아래쪽에서 함평천·영산강 합류. 승촌보는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에서 광주 남구 승촌동 구간. 13번 국도에서 나주시 노안면에 진입한 뒤 용산마을 진입로를 찾으면 됨. 죽산보는 인근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죽산교에서 바로 조망
대중교통 함평공용버스터미널(함평천·영산강 합류 지점), 무안여객자동차터미널(느러지마을), 나주버스터미널(승촌보·죽산보 현장)
도움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062-514-2470)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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