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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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고민 중인 동생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화운동 동지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이에서 이 전 총리를 택한 유시춘(57)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보면 그런 물음이 떠오른다. 유씨는 최근 이해찬 캠프에 합류했다. 소설가 출신인 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홍보본부에서 일할 예정이다.
유씨와 이 전 총리의 인연은 동생 유시민을 매개로 20년 이상 이어져왔다. 소설가이자 고교 교사였던 유씨는 유 전 장관이 1980년 전두환 정권에서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된 뒤 ‘투사’가 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총무를 지냈고, 1987년 6월항쟁 때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집행위원으로 참여해 홍보 일을 맡았다. 이 전 총리는 국본의 상황실장이었고 각종 시위를 기획했다.
두 사람은 재야 세력이 집단적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첫 사례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도 함께한다. 이 전 총리, 임채정 국회의장 등 평민연 회원 97명은 1987년 대선 패배 이후 88년 13대 총선 때 보수야당과 연대해야 한다며 김대중의 평민당 문을 두드리는데, 유씨도 97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 전 총리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유시민 전 장관을 보좌관으로 추천한 이도 유씨다.
정치권에서는 유시춘씨의 행보로 유 전 장관의 진로를 해석하는 기류가 있다. 유 전 장관이 ‘범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혹은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결국엔 이 전 총리를 돕게 될 것으로 보는 견해다.
유씨는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존중하는 사이이고 지지자들의 구성을 보면 보완적인 관계”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윈-윈하게 될 것이고,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동생이 출마 의사를 접는다면 이 전 총리에게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 처지에서 보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행복하겠지만, 둘 다 되지 않을 경우엔 그만큼 아픔도 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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